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왼쪽)와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블룸에너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미국 연료전지 제조사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차세대 기술개발을 통한 국내외 연료전지 시장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 수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4일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상업적 협력 계약(Commercial Collaboration Agreement)을 포함한 총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은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진행됐으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와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블룸에너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양사를 대표해 비대면 서명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이하 SOFC) 국내 독점 공급권을 통해 국내 연료전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수년간 함께 국내 탄소 제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그간의 사업 수행을 통해 구축한 상호 신뢰가 이번 전략적 동맹 강화로 이어지게 됐다.
먼저 양사는 이번 계약에 포함된 국내 독점 공급권 연장 및 합작투자계약(JVA) 개정을 통해 SOFC 국산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월 블룸에너지와 SOFC 국산화를 위해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효율을 갖춘 SOFC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생산규모는 당초 2021년 연산 50MW로 시작해 2025년 이후에는 200MW 이상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2023년부터 200MW 이상 생산가능한 수준으로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2022년 말부터 구미공장에서 완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향후 아시아 지역에 판매할 SOFC 역시 국내 합작법인에서 우선 생산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3일 한국수력원자력, 블룸에너지, 블룸SK퓨얼셀과 체결한 ‘SOFC 국산화 촉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동일한 방향성에 맞춰 진행햇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Solid Oxide Electrolyzer Cell, 이하 SOEC)에 대한 글로벌 독점 판매권과 미국 내 파이낸싱 및 EPC(설계·조달·시공) 독점 사업권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그린수소 상용화 등의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연구소인 수소혁신센터(Hydrogen Innovation Center)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건립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통해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선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양사는 차세대 SOFC 및 SOEC 기술 개발과 생산공장 신설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SK에코플랜트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우선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SK에코플랜트와 블룸에너지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SK에코플랜트의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차세대 SOFC 및 SOEC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국내는 물론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신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SOFC 국산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겨 국내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 독점 판매권 협력 계약 체결에 따라 국내 연료전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탈탄소 에너지에 대한 기술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에서 블룸에너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