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주택이 밀집한 한남2구역의 모습. 재개발 사업으로 최고14층 높이의 1537가구가 들어선다. (사진=정지수 기자)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인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 6곳이 참여하며 수주전이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조합이 최근 물가를 반영한 높은 공사비를 제안하고 컨소시엄 불가 방침을 내세워 수주전이 달아오를 분위기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총 6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다.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4층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하반기 서울 재개발사업 최대어로 평가받는 곳으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용산정비창개발 발표라는 호재도 업었다.
여기에 조합은 2년 전 시공사를 선정한 인근 한남 3구역 공사비인 3.3㎡ 598만원보다 200만원 가량 높은 798만원을 책정했다. 조합이 높아진 물가를 반영해 높은 공사비를 자체적으로 책정한 점은 건설사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다.
단 컨소시엄(공동도급)을 구성한 입찰 참여는 불가능하다. 최근 정비사업지에서 경쟁을 피하는 기류에 컨소시엄 형태나 특정 건설사의 단독 입찰로 수의 계약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남2구역은 단독 시공권 입찰만을 허용하면서 치열한 경쟁 가능성이 대두된다. 입찰 마감일은 내달 23일까지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일찌감치 수주전 참여를 확정하면서 경쟁 입찰이 예고됐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은 수주전 참여 여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신규 론칭하고 한강변과 강남 진출을 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소극적이던 정비사업 수주 기조를 깨고 대형 재개발 사업지 곳곳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해당 사업지에 다소 관심이 떨어진 상태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방화5구역 수주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대건설도 한남2구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다"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일찌감치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경쟁사 다수가 있어야 조건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해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도 입찰에 참여하길 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