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내에서 장을 보고 있는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홈플러스)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소비자 지갑 열기를 위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올해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7%가 ‘하반기 소비 지출을 상반기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이유로는 물가 급등(46.3%)이 제일 많았다. 이어 고용·소득 불확실성 확대(11.5%), 채무 상환 부담 증가(10.6%) 등이 뒤를 이었다.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국민들은 하반기 소비를 내년으로 미루는 모습이다. 실제로 소비 활성화가 예상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6.8%가 내년에서 소비가 활성화할 것으로 봤고,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
전경련은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실질구매력은 감소하고, 금리 인상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됐다”며 “이와 더불어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으로 인해 미래소득 불확실성마저 확대되고 있어 국민들의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상반기부터 이어진 물가 급등에 따른 소비 여력 축소 움직임이 하반기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강조한 마케팅을 더욱 확대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하반기 ‘반값’ 마케팅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롯데마트는 반값 탕수육과 비빔밥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주부터 자체 피자 브랜드 ‘치츠앤도우’를 선보였다. 새우 토핑량을 타 프랜차이즈 피자 가격 대비 3배가량 늘렸지만, 가격은 1만9800원으로 저렴한 ‘원파운드쉬림프 피자’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김장철을 앞두고 현재 배추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절임배추 예약 판매한다. 고물가 현상에 배추 가격 급등이 예상돼 지난해보다 1개월가량 빠르게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해남 향토 절임배추(20㎏)’, ‘산지뚝심 영월 절임배추(20㎏)’ 등 절임배추를 각 3만9900원, 4만5900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PB(자체브랜드) 상품 ‘홈플러스시그니처’의 품목 수를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물가안정365’ 신규 품목으로 ‘플레인·그릭 요거트’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11일 만에 누적 1만8000여 개가 판매됐다.
‘물가안정365’은 고물가 영향으로 고객들이 자주 찾는 대표 상품을 연중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전이다. 해당 기획적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또한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모양과 크기가 유통 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돼 가격이 저렴한 ‘맛난이 농산물’의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도 저렴한 먹거리를 지속속해서 판매하고 있다. ‘조청 순살 닭강정’을 사전 기획하고 대량 매입해 반값 수준으로 선보였다. 오는 29일부터 일주일간 ‘스시-e 프리미엄 생연어초밥(10입)’을 기존 정상가보다 35% 할인한 8980원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