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세타2 엔진 리콜 관련 품질비용 1조원 이상을 반영하고도 올해 3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실적 하락 요인을 방어했다.
24일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액 37조7054억원, 영업이익 1조55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실적이다.
현대차는 올 3분기 102만5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판매하고 환율 효과까지 작용했다. 이에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품질비용 충당금 1조3602억원을 반영하고도 1조5000억원을 넘겼다.
충당금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영업이익은 3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하지만 영업이익률 목표는 소폭 상향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3분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4%가 늘었다. 전기차와 고급차 위주의 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지난 7월 출시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와 제네시스 ‘G90’ 등 신차가 출시되면서 비수기 판매 저하를 방어했다.
또한 제네시스 ‘GV80’이나 현대차 그랜저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에 도움을 줬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대비 5.0% 늘어난 16만2439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보다 15.9% 증가한 86만2569대를 팔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이 완화하면서 생산이 늘었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판매가 증가했다”고 판매량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차의 1~9월 누계 실적은 판매량 290만4049대, 매출액 104조39억원, 영업이익 6조4605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측은 “글로벌 경영 불확실이 심화되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4분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3분기 품질 비용을 반영하고도 사상 최대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원자재 가격 급등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확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아이오닉6’의 유럽 판매를 시작한다. 또한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를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판매 목표를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목표는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5.5~6.5%에서 6.5~7.5%로 상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과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반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