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건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환영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
S-OIL(에쓰오일)이 17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에 맞춰 대규모 한국 내 시설투자 프로젝트인 ‘샤힌(아랍어로 매)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날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에 9조258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식 밝혔다. 전날에는 서울 공덕동에서 이사회를 열고 샤힌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를 의결했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2단계 석유화학 확장 프로젝트로, 한국과 사우디 간 대표적인 경제협력 모델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체결식에는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CEO를 비롯해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S-OIL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EPC 업체 선정 계약 체결식을 갖고 프로젝트 건설을 본격화했다. (왼쪽부터)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CEO,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사진=S-OIL)
에쓰오일은 사우디의 국영 정유·석유화학 기업 아람코가 최대주주다. 에쓰오일이 빈살만 왕세자 방한 시기에 맞춰 이번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한 배경은 아람코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이는 빈살만 왕세자이기 때문이다. 이날 에쓰오일은 왕세자의 얼굴이 있는 거대 환영 현수막을 서울 공덕동 본사 건물에 달기도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 정책을 발표하면서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차세대 제조업 육성에 나섰다. 석유화학 사업 확대도 이 비전의 일환이다.
에쓰오일이 진행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기존 정유 중심의 사업 구조를 석유화학으로 확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울산 공장에 에틸렌, 폴리에틸렌(PE) 등 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연간 180만 톤(t) 규모의 화학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내년에 돌입해 오는 2026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완공되면 현재 12%의 석유화학 생산 비중이 25%로 늘어난다.
이번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사업 2차 프로젝트다. 앞서 1차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복합설비(RUC·ODC)를 이미 구축했다. 지난 2019년 6월 빈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RUC·ODC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왕세자 방한에 맞춰 샤힌 프로젝트를 의결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포럼 2022'가 열린 가운데 S-OIL(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