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15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은 6개 기업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 전체 인원 중 여성 비중을 조사한 결과 여직원은 24%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은 6개 기업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15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급여 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50개 대기업의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4만4064명이다. 이 중 남성 직원은 64만1361명이고, 여성은 20만2703명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직원은 9937명, 여직원은 3031명 늘었다.
여직원 비율 50% 초과 대기업 (자료=한국CXO연구소)
업종별 여직원 고용 편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과 삼성물산 등 유통·상사(유통) 업종에 포함된 10곳의 2021년 기준 여성 직원 비중은 52.9%로 다른 업종대비 높았다. 1년 전 조사에선 53.9%였던 수치는 1%포인트 감소했다.
유통업 다음으로 여성 비중이 높은 업종은 ▲금융 49.2%(20년 49.2%) ▲식품 43.6%(43.5%) ▲섬유 33.6%(32.5%) ▲운수 33.2%(34.1%)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 비중이 현저히 낮은 업종은 지난 2020년에 이어 2021년 철강 업체였다. 철강 업체의 여직원 비중은 4.9%로 집계됐다. 1년 전 4.7% 대비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 직원 비중은 5%를 넘지 못했다.
그 뒤를 이어 ▲자동차 5.8%(20년 5.5%) ▲기계 6.1%(6.1%) 업종도 10% 미만의 여성 비중을 보였다. 또한 ▲건설 11.4%(11.2%) ▲가스 12.9%(12.7%) ▲전기 16.9%(16.9%) 순으로 여성 비중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10%대 수준에 머물렀다.
조사대상 기업 150개 기업 중 여직원 수가 1만명 넘는 곳은 삼성전자(2만9228명)가 최다였다. 이어 ▲이마트(1만5123명) ▲롯데쇼핑(1만4202명) ▲SK하이닉스(1만606명) 순으로 파악됐다.
업종별 남직원 대비 여직원 연평균 보수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150개 대기업의 평균 여성 직원 급여는 5880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8710만원으로, 여성 직원 급여보다 높았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SK텔레콤(SKT)과 네이버 등 정보통신 업종이 893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8630만원), 전자(6940만원) 자동차(6510만원), 석유화학(6210만원) 순으로 높았다.
개별 기업 조사에서 여직원 연봉이 1억원 이상 되는 곳은 6곳이다.
SKT 여직원 연봉이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NH투자증권은 1억1970만원, 네이버 1억1740만원, 미래에셋증권 1억1590만원, 삼성전자 1억1530만원, 삼성SDS 1억원 순으로 여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 비교에서 2021년 기준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직원 급여는 5860만원으로 남성 직원이 받는 급여의 77.1% 수준으로 격차가 가장 적었다.
이번 조사는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상위 10위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이다. 조사에 필요한 직원 수와 평균 급여는 2021년 사업보고서를 기초 자료로 삼았다. 직원 수는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를 합산한 전체 인원 기준이며, 미등기임원도 직원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여성 인력활용이 기업과 국가의 중요한 화두인데, 장기적으로 여성 중간 관리자층을 두텁게 하는 곳이 기업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며 “현재 남녀별 직원수, 급여총액, 평균 보수에 이어 성별 중간 관리자 비율 등도 함께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