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2D 애니메이션 스타일 아바타. (사진=네이버 제트)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이 버츄얼 유튜버(버튜버, Vtuber) 시장 공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상 휴먼 열풍이 잠잠해졌지만 결이 다른 버튜버 시장만큼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최근 3D 아바타에 더해 2D애니메이션 스타일 아바타를 새롭게 선보였다.
네이버제트는 애니메이션 아바타 활용을 통해 버츄얼 유튜버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버튜버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버튜버는 유튜브와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활용해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아바타를 입은 고정된 특정 인물이 모션캡처와 음성을 맡는다. 현실세계의 '나'와 아바타를 입은 가상세계의 '나'가 따로 있는 일종의 '부캐' 개념에 가까운 셈이다. 사람과 똑같은 모습의 인공지능(AI)을 선보이는 걸 목표로 하는 가상휴먼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6인조 가상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리와인드' 영상 갈무리. (자료=왁타버스 유튜브 채널 캡처)
이 같은 버튜버의 화제성은 카카오 플랫폼에서도 주목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는 기존 버튜버 시장을 선점한 '이세계 아이돌(이하 이세돌)' 관련 콘텐츠가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지난달 21일 론칭한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은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주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웹툰과 함께 공개된 OST 'LOCKDOWN'은 발매 24시간 내 카카오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1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해 '멜론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155만 유튜버이자 트위치 인기 스트리머인 '우왁굳'의 기획으로 탄생한 '이세돌'은 지난 2021년 8월 결성한 6인조 가상 걸그룹이다. 이듬해 '리와인드'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으며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버튜버 그룹 육성과 데뷔를 목표로 하는 기업 '스텔라이브'가 ▲아이리 칸나 ▲아야츠노 유니 ▲시라유키 히나 ▲네네코 마시로 ▲아키네 리제 ▲아라하시 타비 등의 버튜버를 트위치 방송으로 선보이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 앞서 버튜버가 유행을 한 일본 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도 버튜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켓워처에 따르면 글로벌 버튜버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17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텔라이브 소속 아이리 칸나의 싱글 앨범 '어딕션(ADDICT!ON-DJMAX Edit)' 대표 이미지. (자료=액셀러즈)
이에 게임업계에서도 '버튜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로스트아크' 개발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20년 버튜버 '세아 스토리'를 데뷔시키며 선구자 역할을 한 바 있다.
국내 게임사가 버튜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는 시장 성장은 물론 인터넷 방송에 하나의 트렌드로 잡으면서 자사 게임 홍보 활용 측면도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가 게임 홍보를 위한 광고 방송으로 버튜버를 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버튜버의 대표적인 시청층으로 꼽히는 서브컬처 팬덤에 홍보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 서브컬처 게임 관련 광고에서 버튜버의 출연이 잦았다. 레벨인피니트가 '승리의 여신: 니케' 업데이트 콘텐츠 홍보 광고를 이세돌 소속 버튜버와 스텔라이브 소속 버튜버의 개인 방송에 맡긴 게 대표적이다.
넷마블은 자사의 가상인간을 활용한 버튜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가상인간으로 데뷔한 '리나(RINA)'를 메타버스 플랫폼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리나'의 버튜버 데뷔를 계획하고 있으나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나 시기 등을 언급하기는 힘든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