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최근 5개 분기 실적. (그래픽=뷰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올 상반기에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둔화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누계 실적 매출액(연결기준)을 2조85억원, 영업이익은 55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2.1% 증가했으며 흑자전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재시공 비용 등을 반영한 이후로 어느정도 실적 회복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실적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흐름 자체는 좋지 못하다. 특히 2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9336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91.4% 감소했다.
주택 경기 악화 영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직전 분기 기준 전체 매출(1조749억원)에서 토목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설 등의 외주주택 사업(45.76%)이며 그 다음은 도시개발사업 등을 포함한 자체공사(26.8%)다. 부동산 경기를 탈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다.
여기에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9.4%를 기록한 이후 다음 분기 8.1% 수준으로 감소한 뒤 올해 1분기에는 4.7%로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0.6%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가 매년 감소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3조6348억원으로 7년 만에 줄었다. 올해도 수주잔고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분기말 수주잔고는 30조4700억원이었으나 이번 분기에서도 30조231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인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아직 한 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자재와 하도급원가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춘천레이크시티 아이파크나 부산 대연 디아이엘 등이 청약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등 선방한 부분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 강릉 견소동 아이파크와 같은 사업지 분양과 기존 개발사업을 통해서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선별적인 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체크해 신중하게 사업지 수주를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