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카스카디 by 제이파크 보홀’ 캐스케이드 인피니티풀 투시도. (자료=유림개발)
분양단지의 외관이 화려해지고 있다. 분양업계의 수요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색적인 외관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사례가 늘면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단지 청약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초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 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486가구 모집에 2만4245건이 접수돼, 평균 49.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웨이브형 외관 특화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 2020년 강남구 역삼동에 공급된 ‘원에디션 강남’ 도 유선형 외관 설계로 주목받으면서 고급주거시설로는 이례적으로 빠른 시일 내 완판됐다.
외관 특화를 적용한 분양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주성알앤디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원에 조성하는 ‘토브 청담’을 분양하면서 조형미를 더한 외관 특화 설계를 강조하고 있다. 로랑 페레이라 (Laurent Pereira)와 최성희 건축가 부부가 협업해 선보인 ‘House of Nature Collection’ 콘셉트를 적용하며 유해성 물질이 없는 브라운 계열의 점토벽돌을 외관 자재로 활용해 조형미를 더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일원에 짓는 ‘아페르 파크’ 를 분양하면서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콘셉트를 적용했다. 유현준건축사사무소가 건축 디자인을 맡았다.
유림글로벌디벨로프먼트가 필리핀 에버저스트(EVERJUST)와 설립한 합작투자회사 ‘JU&SY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은(JU&SY International Development Corporation’) ‘엘 카스카디 by 제이파크 보홀’ 의 견본주택을 최근 개관하고 국내 수요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건축사사무소 모포시스 (Morphosis) 가 외관 설계 및 디자인을 맡아 타 리조트와 차별화되는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워터파크는 ‘폭포’ 를 뜻하는 캐스케이드형 인피니티풀을 조성했다.
이 같은 이색적인 외관설계가 도입된 단지는 몸값 오름세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소재 ‘과천위버필드’ 전용 84.98㎡ 타입은 올 1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에는 1억7000만원 오른 17억원에 손바뀜됐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소재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59.93㎡ 타입 역시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1월 거래된 12억200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들 단지는 공통적으로 입면에 커튼월 설계가 적용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이색적인 외관 디자인이 적용되는 단지는 지역 내 인지도를 쉽게 확산시킬 수 있는데다, 높은 상징성에 힘입어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도 신규 공급 단지에 국내외 유명 건축가와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입면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수요자 확보에 힘쓰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