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
KB금융지주의 새로운 회장 후보로 양종희 부회장이 내정됐다.
8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회추위를 열고 숏리스트 3인인 김병호(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KB금융지주 부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회추위원들은 회장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라는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심도있게 평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가 차기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하지만 은행장 출신이라는 강점을 가진 허인 부회장과 재무통 역할을 해 온 양 부회장 간 경쟁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려왔다.
이날 최종 결과는 KB금융이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은행 뿐 아니라 비금융 전반의 경험을 토대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더욱 강점을 보일 수 있는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양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과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바 있어 '포스트 윤종규'로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에도 안정감을 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양 후보는 국민은행의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고,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 및 재무통이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에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고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KB손해보험의 성장을 주도했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하면서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한편 양 후보자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