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세번째 도전에 나섰다. 케이뱅크가 재무적투자자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이 내년 7월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선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상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지난 10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이 목표다.
세번째 IPO를 준비하는 케이뱅크로선 앞선 도전에 비해 현재 대내외적 환경이 긍정적인 편이다. 코스피가 4000선을 뚫으며 상승흐름을 타면서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분다. 또 최대 파트너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공조도 탄탄한 편이다. 한 때 업비트가 제휴 은행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내년 10월까지 케이뱅크가 제휴 연장에 성공, 업비트와 협력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케이뱅크의 수익성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당기순이익인 128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순이익 842억원을 시현했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682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말 총자산은 29조 5319억원, 자기자본은 2조 1823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9%, 연체율은 0.59% 수준이다. 고객 수는 지난달 기준 15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눈초리를 받았던 '업비트 의존성'도 완화되는 모양새다.
케이뱅크의 예금 중 업비트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기준 53%에서 올해 16%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케이뱅크의 전체 수신 잔액 26조 8000억원 중 업비트 예치금은 4조 40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연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IPO라는 큰 과제를 앞둔 만큼 안정성 측면에서 수장을 교체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