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티)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 핵폭탄급 파장을 불러온 엔진 개발사 유니티(Unity)가 살해 위협에 미국 사무실을 임시 폐쇄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니티는 살해 협박으로 인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오스틴의 사무실 2곳을 폐쇄했다. 존 리치티엘로(John Riccitiello) 유니티 CEO가 직원들과 진행하기로 한 회의도 취소됐다. 유니티 대변인은 “일부 사무실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인지했다”며 “최우선 순위인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들은 한 직원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용주에 대한 살해 위협을 가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유니티는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니티는 이번 살해 위협이 새롭게 발표한 요금제와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유니티는 새로운 런타임 요금제를 발표해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유니티로 만든 게임이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유저가 게임을 다운로드할 때마다 최대 0.2달러(약 265원)의 추가 요금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어몽어스’ 개발사 이너슬로스 등 해외 소규모 개발사들이 집단으로 성명문을 발표하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엔진 교체나 보이콧, 게임 판매 중단 등을 선언했다. 개발자들은 유니티의 새로운 정책이 인디 개발자나 소규모 게임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퍼캐주얼 등 캐주얼 게임은 많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반으로 매출을 올리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 게임사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또 어뷰징이나 불법 다운로드 등 문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유니티가 이를 확실히 걸러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여기에 유니티가 이미 출시된 게임에 대해서도 새로운 요금제를 소급 적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비판이 이어지자 유니티는 처음 발표에서 한 발 물러섰다. 한 번 설치한 이후 재설치를 한 경우나 웹 스트리밍 게임, 체험판 및 데모 게임은 새로운 런타임 요금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기존 게임에 소급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철회했다. 2024년 1월 1일 이후의 설치만을 계산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유니티가 애초부터 잘못된 정책을 성급하게 들고 나왔다는 입장이다. 다운로드 횟수에 비례하는 요금제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집단 반발에 살해 협박까지…혼돈 치닫는 유니티 사태

유니티, 살해 협박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오스틴 사무실 임시 폐쇄

백민재 기자 승인 2023.09.15 17:19 | 최종 수정 2023.09.15 17:28 의견 0
(사진=유니티)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 핵폭탄급 파장을 불러온 엔진 개발사 유니티(Unity)가 살해 위협에 미국 사무실을 임시 폐쇄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니티는 살해 협박으로 인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오스틴의 사무실 2곳을 폐쇄했다. 존 리치티엘로(John Riccitiello) 유니티 CEO가 직원들과 진행하기로 한 회의도 취소됐다.

유니티 대변인은 “일부 사무실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인지했다”며 “최우선 순위인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들은 한 직원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용주에 대한 살해 위협을 가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유니티는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니티는 이번 살해 위협이 새롭게 발표한 요금제와 관련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유니티는 새로운 런타임 요금제를 발표해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유니티로 만든 게임이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유저가 게임을 다운로드할 때마다 최대 0.2달러(약 265원)의 추가 요금을 청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어몽어스’ 개발사 이너슬로스 등 해외 소규모 개발사들이 집단으로 성명문을 발표하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엔진 교체나 보이콧, 게임 판매 중단 등을 선언했다.

개발자들은 유니티의 새로운 정책이 인디 개발자나 소규모 게임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퍼캐주얼 등 캐주얼 게임은 많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반으로 매출을 올리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 게임사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또 어뷰징이나 불법 다운로드 등 문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유니티가 이를 확실히 걸러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여기에 유니티가 이미 출시된 게임에 대해서도 새로운 요금제를 소급 적용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비판이 이어지자 유니티는 처음 발표에서 한 발 물러섰다. 한 번 설치한 이후 재설치를 한 경우나 웹 스트리밍 게임, 체험판 및 데모 게임은 새로운 런타임 요금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기존 게임에 소급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철회했다. 2024년 1월 1일 이후의 설치만을 계산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유니티가 애초부터 잘못된 정책을 성급하게 들고 나왔다는 입장이다. 다운로드 횟수에 비례하는 요금제를 철회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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