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 네시삼십삼분(4:33)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네시삼십삼분)
게임업계가 인재 수혈과 조직 재정비를 통해 내부 분위기를 가다듬고 있다. '코로나' 특수를 벗어나자 마주하게 된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시삼십삼분(4:33)이 정기홍 경영전략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정 신임 대표 내정자는 네오위즈와 위메이드 등을 거친 뒤 네시삼십삼분에서 블록체인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 투자 및 경영전략을 지원했다. 네시삼십삼분은 그동안 신사업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정 신임 대표 취임으로 블록체인 기업으로 도약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3월 글로벌 웹3 게임 시장 선점을 위해 블록체인 회사로 체질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회사 디랩스(Delabs Games)를 통해 ▲럼블레이싱스타 ▲스페이스프론티어 ▲메타볼츠 등 3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이후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에도 뛰어들었으며 주요 글로벌 파트너 섭외에도 힘썼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폴리곤 등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외부 퍼블리싱 파트너사 확대를 거론하며 '스케일 업 더 크레이티브' 전략을 내세웠다. 본사는 글로벌 퍼블리싱에 집중하고 개발 조직이 개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도 주력하는 게 핵심이다.
사내 독립 스튜디오 분사를 통해 자생력 강화에 힘쓰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 6월 사내 딥러닝 개발 조직인 '스페셜 프로젝트2(SP2팀)'을 100% 자회사 '렐루 게임즈'로 독립시키기도 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퍼블리싱 실명제를 도입해 스튜디오별 책임자인 챔피언을 배정하고, 챔피언들이 스튜디오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 스튜디오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 체계를 개편했다"고 전했다.
또한 30명 이하의 개발 인원으로 구성된 '더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를 통해 1년 반 이내에 신작의 빠른 소프트 론칭으로 다양한 IP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 5일 '변화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변화경영위 위원회 구성은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위원장을 맡고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김성룡 최고정보책임자(CIO)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재준 CoS(Chief of Staff) 등의 C레벨 임원인 엔씨 수뇌부와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PDMO)까지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김택진 대표이사는 해당 위원회에 속하지 않는다. '리니지'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엔씨의 '포스트 리니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컴투스는 하반기에 적극적인 외부 인재 수혈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벤처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남재관 부사장을 영입해 경영전략부문장으로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경영 기획과 인사·재무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신산업 투자 전략에도 역량 발휘에 나선다.
최근에는 김동희 상무를 IR(기업 설명) 실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 상무는 2005년부터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및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 투자본부 상무 등을 역임하는 등 국내 유수의 증권사에서 잔뼈가 굵은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컴투스는 이외에도 지난달 경영효율화를 위해 메타버스 기업 컴투버스의 인력 재편도 진행했다. 그룹 계열사로의 전적과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단기적인 매출 성장 및 비용 구조 개선 등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많은 게임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외부 인재 영입 및 내부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보수적인 인력 채용에서 나아가 구조조정도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