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BTS 리스크 등 안팎의 과도한 우려에 호실적마저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년 실적 우려는 본격적인 월드투어 등으로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다.
2일 KB증권은 하이브에 대해 "올해 BTS의 완전체 활동 없이도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의 힘을 입증했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이선화 애널리스트는 "세븐틴, TXT 등 캐시카우는 본인의 커리어하이를 지속 경신하며 글로벌 탑티어 아티스트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고, 뉴진스와 르세라핌 등 라이징 스타는 IP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멀티 레이블 체제에서 아티스트의 활동이 증가하고,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 따른 IP 가치 상승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AI 및 게임 등 신사업 또한 순항 중이란 분석을 내놓은 것.
실적도 괜찮다. 지난 3분기 하이브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5379억원 (+20.7% YoY, -13.4% QoQ), 영업이익은 727억원(+19.8% YoY, -10.7% QoQ, 영업이익률 13.5%)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664억원을 상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TS 뷔의 솔로 앨범과 뉴진스 미니 2집이 각각 200만여 장의 판매고를 달성했고, 단가가 높은 일본 발매 앨범이 약 150만장 판매되는 등 앨범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SM 보유 지분 평가수익으로 세전이익 13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SM 아티스트 13팀의 위버스 커뮤니티도 오픈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3분기 평균 MAU는 1050만 명으로 신규 아티스트 입점 및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MAU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라며 "10월에는 위버스와 위버스샵을 통합해 커뮤니티-아티스트 라이브-앨범 구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사용성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에는 위버스에 K-pop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입점,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BTS의 직접 참여형 매출 부재와 기존 아티스트의 높은 기저로 2024년 실적에 대한 시장 우려가 큰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빌리프랩 인수(11월부터 연결계상), 본격적인 월드투어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빌리프랩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599억원(+74.3% YoY), 영업이익은 117억원(+73.9% YoY)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