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4월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달튼의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달튼과 카터스빌 공장 완공을 통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을 연 8.4기가와트(GW)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사장단과 미국에서 미래 전략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수출로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판매 감소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미래 먹거리를 찾고 신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달 중순에 사장단과 함께 미국에서 미래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한화솔루션의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이 건설 중인 곳이다. 이곳에서 태양광 모듈 사업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논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동관 부회장, 태양광 사업 부진 극복 전략 논의 전망 김동관 부회장은 올해 4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 달튼 공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생산단지 설립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의 3분기 부진을 겪으면서 이를 극복할 전략이 필요하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0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방산 수출 덕분이다. 방산 사업 부문에서 내수와 수출 물량 증가와 지난 4월 합병된 한화방산의 실적이 포함되면서 영업이익이 53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3% 늘었다. 매출은 76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다. 3분기 방산 부문 수출액은 1975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77% 증가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70.8% 줄어든 9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9258억원으로 9.7% 감소했고, 순이익은 85.1% 감소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 감소 여파가 컸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1조2799억원, 영업이익은 82.4% 감소한 347억원을 기록했다. 윤안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일부 지역에서 수요 강세를 웃도는 공급으로 태양광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4분기에는 판매량이 증가하고, 고가 원재료 투입에 따른 영향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카터스빌 태양광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한화솔루션) 미국은 한화의 태양광사업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주택용·상업용 모듈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이 각각 35.0%, 35.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북미지역에서는 유일한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는 3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미국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에 각각 공장을 세워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말 완공 후 달튼 공장의 생산량 5.1기가와트(GW)와 카터스빌 공장 생산량(3.3GW) 등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8.4GW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태양광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격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북미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마이크로소프트(MS) 레이먼드 캠퍼스에서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에 미국 내 태양광 공장은 모두 최대 생산 능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방산·해상풍력·LNG사업 추진 논의도…필리조선소 인수 여부 관심 김 부회장과 사장단의 미국 전략회의가 추진되면 방산, 해상풍력, LNG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여부 논의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미국 방산과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조선소는 현재 노르웨이 해양·풍력·에너지 기업 아커 그룹의 계열사다. 미국 방산과 조선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일정수준 이상 건조돼야 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필리조선소 인수가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10일 “해외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ADEX 2023’에서 “필리조선소 인수는 검토 단계이며, 미국 뿐 아니라 호주 등 다른 지역도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자금 2조원 중 9000억원을 타법인인수나 시설투자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할 경우 해상풍력설치선 분야 시너지도 기대된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사청에서 발주한 국가안보 다중임무선박(NSMV), 해상풍력 구조물을 설치할 기반을 닦는 해저암반설치선(SRIV) 등 고부가 선박 수주 실적을 갖고 있다. LNG사업에선 내년부터 한화에너지가 미국에서 LNG를 수입해 통영에코파워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영에코파워는 HDC, 한화에너지, 한화건설이 각각 64.55%, 23.78%, 11.67%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오는 2024년 6월부터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완공하고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 연간 60만톤 규모의 LNG를 15년간 직도입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며 “오는 2024년 완공하는 통영에코파워에 LNG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너지는 LNG 복합화력 발전소 개발과 열병합발전 연료를 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미국서 ‘전략회의’ …태양광·해상풍력·LNG 논의 나설듯

방산 수출 호조 속 태양광 사업 부진…미국 방산·해상풍력·LNG사업도 논의 전망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1.03 16:01 | 최종 수정 2023.11.04 12:42 의견 0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4월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달튼의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달튼과 카터스빌 공장 완공을 통해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을 연 8.4기가와트(GW)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사장단과 미국에서 미래 전략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수출로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판매 감소로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미래 먹거리를 찾고 신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달 중순에 사장단과 함께 미국에서 미래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한화솔루션의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이 건설 중인 곳이다. 이곳에서 태양광 모듈 사업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논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동관 부회장, 태양광 사업 부진 극복 전략 논의 전망

김동관 부회장은 올해 4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 달튼 공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생산단지 설립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의 3분기 부진을 겪으면서 이를 극복할 전략이 필요하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0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방산 수출 덕분이다.

방산 사업 부문에서 내수와 수출 물량 증가와 지난 4월 합병된 한화방산의 실적이 포함되면서 영업이익이 53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3% 늘었다. 매출은 76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다. 3분기 방산 부문 수출액은 1975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77% 증가했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70.8% 줄어든 9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9258억원으로 9.7% 감소했고, 순이익은 85.1% 감소한 206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 감소 여파가 컸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1조2799억원, 영업이익은 82.4% 감소한 347억원을 기록했다.

윤안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일부 지역에서 수요 강세를 웃도는 공급으로 태양광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4분기에는 판매량이 증가하고, 고가 원재료 투입에 따른 영향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카터스빌 태양광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한화솔루션)


미국은 한화의 태양광사업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주택용·상업용 모듈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이 각각 35.0%, 35.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북미지역에서는 유일한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는 3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미국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에 각각 공장을 세워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말 완공 후 달튼 공장의 생산량 5.1기가와트(GW)와 카터스빌 공장 생산량(3.3GW) 등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8.4GW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허브가 완공되면 태양광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현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격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북미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마이크로소프트(MS) 레이먼드 캠퍼스에서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에 미국 내 태양광 공장은 모두 최대 생산 능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방산·해상풍력·LNG사업 추진 논의도…필리조선소 인수 여부 관심

김 부회장과 사장단의 미국 전략회의가 추진되면 방산, 해상풍력, LNG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여부 논의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미국 방산과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조선소는 현재 노르웨이 해양·풍력·에너지 기업 아커 그룹의 계열사다. 미국 방산과 조선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일정수준 이상 건조돼야 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필리조선소 인수가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10일 “해외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ADEX 2023’에서 “필리조선소 인수는 검토 단계이며, 미국 뿐 아니라 호주 등 다른 지역도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자금 2조원 중 9000억원을 타법인인수나 시설투자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할 경우 해상풍력설치선 분야 시너지도 기대된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사청에서 발주한 국가안보 다중임무선박(NSMV), 해상풍력 구조물을 설치할 기반을 닦는 해저암반설치선(SRIV) 등 고부가 선박 수주 실적을 갖고 있다.

LNG사업에선 내년부터 한화에너지가 미국에서 LNG를 수입해 통영에코파워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영에코파워는 HDC, 한화에너지, 한화건설이 각각 64.55%, 23.78%, 11.67%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오는 2024년 6월부터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완공하고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 연간 60만톤 규모의 LNG를 15년간 직도입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며 “오는 2024년 완공하는 통영에코파워에 LNG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너지는 LNG 복합화력 발전소 개발과 열병합발전 연료를 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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