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새벽 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해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오아시스의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지어소프트의 주가도 오아시스 실적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이 반영돼야 한다는 진단인 것이다.
17일 이준석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인 가구 비율의 증가, 수도권 밀집 가속화 그리고 코로나로 확산된 언택트 트렌드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며 "오아시스 신규 회원 수의 가파른 상승이 증명해주며 이는 지어소프트 주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어소프트는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73억원, 6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오아시스의 온라인 회원 수는 2019년 23만1000명에서 2023년 10월 기준 160만명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동 기간 매출액은 1596억원에서 3분기 누적 3778억원까지 증가했다. 온라인 건당 평균 구매액도 동기간 3만595원에서 4만1029원까지 늘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오아시스는 유통구조의 효율화, '합포장' 구조를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 독자 개발한 물류 솔루션 '오아시스 루트' 등을 활용해 효과적인 비용 절감까지 이뤄 타 경쟁사 대비 흑자 경영을 이어 나가고 있다"면서 "4분기 계절성 비수기도 존재하지만, 웰빙 시대와 확고한 새벽 배송 Player의 입지를 고려했을 때 오아시스 온라인 누적 고객 수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지어소프트의 2023년 연결 실적은 매출액 5075억3000만원(전년대비 11.6% 증가), 영업이익은 149억3000만원(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란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이러한 호실적은 오아시스 IPO 철회 이후 회사 내부적으로 마음가짐을 새로이 잡는 것부터 시작했다"면서 "상장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지만 SSG닷컴 상장 이슈 역시 동사 주가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이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연결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만 1524억원인 점 등에 비춰봤을 때 현재 시가총액 1150억원은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