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물량 증가에 따라 CJ대한통운에 대한 가치 평가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이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를 내고 CJ대한통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3년 중반까지 CJ대한통운이 적용받았던 0.45~0.50배의 멀티플이 택배 물동량 감소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반영했다"며 "내년부터는 택배 물동량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전의 P/B 밴드 하단인 0.80배의 멀티플을 부여했다"고 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직구 증가, 특히 중국발 온라인 직구 급증으로 CJ대한통운 택배 물동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직구 금액이 이커머스 전체 거래액 대비 3%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고 강조했다. 중국 출발 온라인 직구 금액은 전년대비 106% 성장했다는 것.
분석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 수 처리하고 있고, 알리익스프레스 처리 물량은 지난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 904만박스로 26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형 화물 확대, 이커머스 물동량 성장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여건이다.
이에 내년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8% 증가한 5113억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전망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소형화물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이커머스 부문이 흑자 전환한 점도 향후 택배 부문 영업이익 개선 가시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