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트 로봇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 로봇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로봇은 인간처럼 걷거나 운동 자세를 취하고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5년 안에 이 로봇을 2000만원대의 자동차를 팔 듯이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도 로봇 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와 LG전자 등이 로봇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로봇 시장에 만관 합동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로봇 시장을 2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테슬라, 손가락으로 계란 집는 옵티머스 2 공개…일론머스크 “수년 내 판매” 15일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옵티머스 2세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선 옵티머스 2세대가 걷거나 춤을 추는 모습을 비롯해 손가락으로 계란을 들어올리는 미세한 움직임까지 선보였다. 앞서 지난 9월 테슬라가 공개한 영상에서 옵티머스의 모습은 손가락, 팔, 다리를 움직이고, 테이블 위의 블록을 색상에 따라 구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공개한 휴먼로봇 옵티머스 2세대가 손가락으로 계란을 집는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테슬라 옵티머스) 이번에 공개한 옵티머스 2세대는 빠르게 걷고 사람처럼 운동 동작도 했다. 걷는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30%가량 빨라졌다고 테슬라는 소개했다. 균형 감각도 발달해 양 무릎을 굽혔다가 뻗는 스쿼트 동작도 가능하다. 집게 손가락으로 계란을 집어서 다른 손의 집게 손가락으로 옮겨 잡는가 하면 손가락에는 센서도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공표했고, 지난해 9월 말에는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성능이 우수한 옵티머스를 수백만대 양산할 것”이라며 “3~5년 이내에 2만 달러 이하로 주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만 달러면 약 2600만원으로 준중형 승용차 한 대 값이다. ■ 현대차, 아이언맨처럼 ‘로봇 슈트’ 작업 현장 투입 국내에서도 로봇 대중화에 나섰다. 산업 현장에서부터 일반 대중 로봇까지 실증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완성차 생산 공장에서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로봇’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처럼 로봇 슈트를 입고 작업을 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차체조립 생산라인 등 일부 공정에서 작업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작업을 하는 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작업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상태로 일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내년 하반기부터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을 국내 생산라인에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에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서 작업을 하거나 몸을 뒤로 젖히고 작업을 할 때 이 웨어러블 로봇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 웨어러블 로봇은 ‘엑스블’이다. 이 장비를 착용하면 오랜 시간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릴 때 지지대 등의 근육 보조기능을 통해 힘을 분산시킬 수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오버헤드 작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향후 전 세계 공장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달 준공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는 특정 공정에 투입되는 작업자들이 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일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에는 4족 보행 로봇인 ‘스팟’과 휴머로이드 ‘아틀라스’를 만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또한 그룹 내에는 로보틱스랩이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울 서남부권역 바이오 클러스터와 성수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트에서는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실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2 CES'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모듈 PnD(하단부 바퀴 부분)가 적용된 배송 로봇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적용 사례 영상 (자료=현대차그룹) ■ LG전자, ‘대면 로봇’ 판매 돌입…정부 “2030년까지 로봇시장 20조 확대” LG전자도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대면 서브 로봇 ‘클로이’를 레스토랑, 병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제작을 담당하고, LG유플러스는 로봇 운용을 위한 5G 통신망과 플랫폼을 활용해 대면 로봇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빙’ 로봇에 이어 ‘물류’ 분야로 로봇 진출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클로이를 레스토랑 서빙 보조, 병원에서 의료 보조, 안내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LG U+는 올해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유진로봇과 물류로봇 사업에 협력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이 곤지암리조트 레스토랑에서 고객들에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클로이 서브봇은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테이블까지 음식을 서빙하거나 식사가 끝난 테이블의 그릇들을 퇴식구로 운반한다. (사진=LG전자)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이 로봇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3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로봇 시장 규모를 2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방문규 산업부 장관 주재로 첨단로봇 산업전략회의를 개최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로봇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뿐 아니라 방위산업, 우주, 항공 등 신산업 분야와 서비스 산업까지도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라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술, 인력, 기업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감속기 등 5개 하드웨어 기술과 자율조작 등 3개 소프트웨어 기술 등 8대 핵심기술 확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로봇산업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투자 확대와 해외 신시장 창출 등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로봇 경쟁 돌입…테슬라 ‘인간형 로봇’ vs 현대차 ‘입는 로봇’

일론머스크 공개 옵티머스2, 계란 집고 스퀏도…현대차 직원들, 로봇 슈트 입고 작업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2.15 11:16 | 최종 수정 2023.12.15 11:29 의견 0

테슬라가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트 로봇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 로봇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로봇은 인간처럼 걷거나 운동 자세를 취하고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5년 안에 이 로봇을 2000만원대의 자동차를 팔 듯이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도 로봇 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와 LG전자 등이 로봇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로봇 시장에 만관 합동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로봇 시장을 2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테슬라, 손가락으로 계란 집는 옵티머스 2 공개…일론머스크 “수년 내 판매”

15일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옵티머스 2세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선 옵티머스 2세대가 걷거나 춤을 추는 모습을 비롯해 손가락으로 계란을 들어올리는 미세한 움직임까지 선보였다.

앞서 지난 9월 테슬라가 공개한 영상에서 옵티머스의 모습은 손가락, 팔, 다리를 움직이고, 테이블 위의 블록을 색상에 따라 구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공개한 휴먼로봇 옵티머스 2세대가 손가락으로 계란을 집는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테슬라 옵티머스)

이번에 공개한 옵티머스 2세대는 빠르게 걷고 사람처럼 운동 동작도 했다. 걷는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30%가량 빨라졌다고 테슬라는 소개했다. 균형 감각도 발달해 양 무릎을 굽혔다가 뻗는 스쿼트 동작도 가능하다. 집게 손가락으로 계란을 집어서 다른 손의 집게 손가락으로 옮겨 잡는가 하면 손가락에는 센서도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공표했고, 지난해 9월 말에는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성능이 우수한 옵티머스를 수백만대 양산할 것”이라며 “3~5년 이내에 2만 달러 이하로 주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만 달러면 약 2600만원으로 준중형 승용차 한 대 값이다.

■ 현대차, 아이언맨처럼 ‘로봇 슈트’ 작업 현장 투입

국내에서도 로봇 대중화에 나섰다. 산업 현장에서부터 일반 대중 로봇까지 실증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완성차 생산 공장에서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로봇’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처럼 로봇 슈트를 입고 작업을 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차체조립 생산라인 등 일부 공정에서 작업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작업을 하는 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작업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상태로 일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내년 하반기부터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을 국내 생산라인에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에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서 작업을 하거나 몸을 뒤로 젖히고 작업을 할 때 이 웨어러블 로봇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 웨어러블 로봇은 ‘엑스블’이다. 이 장비를 착용하면 오랜 시간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릴 때 지지대 등의 근육 보조기능을 통해 힘을 분산시킬 수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오버헤드 작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향후 전 세계 공장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달 준공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는 특정 공정에 투입되는 작업자들이 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일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에는 4족 보행 로봇인 ‘스팟’과 휴머로이드 ‘아틀라스’를 만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또한 그룹 내에는 로보틱스랩이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울 서남부권역 바이오 클러스터와 성수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트에서는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실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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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2022 CES'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모듈 PnD(하단부 바퀴 부분)가 적용된 배송 로봇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적용 사례 영상 (자료=현대차그룹)

■ LG전자, ‘대면 로봇’ 판매 돌입…정부 “2030년까지 로봇시장 20조 확대”

LG전자도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대면 서브 로봇 ‘클로이’를 레스토랑, 병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제작을 담당하고, LG유플러스는 로봇 운용을 위한 5G 통신망과 플랫폼을 활용해 대면 로봇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빙’ 로봇에 이어 ‘물류’ 분야로 로봇 진출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클로이를 레스토랑 서빙 보조, 병원에서 의료 보조, 안내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LG U+는 올해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유진로봇과 물류로봇 사업에 협력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이 곤지암리조트 레스토랑에서 고객들에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클로이 서브봇은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테이블까지 음식을 서빙하거나 식사가 끝난 테이블의 그릇들을 퇴식구로 운반한다. (사진=LG전자)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이 로봇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3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로봇 시장 규모를 2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방문규 산업부 장관 주재로 첨단로봇 산업전략회의를 개최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로봇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뿐 아니라 방위산업, 우주, 항공 등 신산업 분야와 서비스 산업까지도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라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술, 인력, 기업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감속기 등 5개 하드웨어 기술과 자율조작 등 3개 소프트웨어 기술 등 8대 핵심기술 확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로봇산업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투자 확대와 해외 신시장 창출 등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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