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국내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사업에서 속속 손을 떼고 있다.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이렇다 할 성과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 직원 70명가량에게는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메타버스월드는 넷마블이 지난 2022년 아이텀게임즈와 블록체인 기업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해 출범한 메타버스 전문 계열사다. 메타버스월드는 넷마블에프앤씨의 IP를 활용한 메타버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법인 정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해당 프로젝트도 중단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에는 컴투스가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2022년 4월 설립된 컴투버스는 지난해 8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선보였으나, 시장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사진=컴투버스)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진하던 증손회사 컬러버스의 ‘퍼피레드M’ 서비스도 운영을 중단했다. 한글과컴퓨터와 싸이월드제트가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도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IT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IT 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면서 여러 회사들이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재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관심은 멀어졌다.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들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소유한 메타는 메타버스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 부문은 2019년 이후 누적 손실액 470억 달러(약 62조6000억원)를 기록 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처음부터 기술 쪽이 아니라 투자업계에서 테마로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개념부터 모호한 측면이 많았고, 과도한 기대감만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도 지난 2021년 메타버스에 대해 “애매모호하고 이상적인 개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꺼지는 메타버스 광풍…게임사들 연이어 ‘손절’

넷마블에프앤씨-컴투스 등 연이어 메타버스 사업 철수

백민재 기자 승인 2024.01.22 10:47 의견 0
(사진=넷마블)

국내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사업에서 속속 손을 떼고 있다.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이렇다 할 성과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에프앤씨는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 직원 70명가량에게는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메타버스월드는 넷마블이 지난 2022년 아이텀게임즈와 블록체인 기업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해 출범한 메타버스 전문 계열사다. 메타버스월드는 넷마블에프앤씨의 IP를 활용한 메타버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법인 정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해당 프로젝트도 중단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에는 컴투스가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2022년 4월 설립된 컴투버스는 지난해 8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선보였으나, 시장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사진=컴투버스)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진하던 증손회사 컬러버스의 ‘퍼피레드M’ 서비스도 운영을 중단했다. 한글과컴퓨터와 싸이월드제트가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도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IT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IT 업계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면서 여러 회사들이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재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관심은 멀어졌다.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들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소유한 메타는 메타버스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 부문은 2019년 이후 누적 손실액 470억 달러(약 62조6000억원)를 기록 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처음부터 기술 쪽이 아니라 투자업계에서 테마로 부각된 측면이 있다”며 “개념부터 모호한 측면이 많았고, 과도한 기대감만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도 지난 2021년 메타버스에 대해 “애매모호하고 이상적인 개념”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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