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2023년도 매출과 영업이익 (자료=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전 세계 전기차 수요 감소로 성장세는 둔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매출액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8%, 78.2% 늘어난 수치다.
다만 실적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으로 전년대비 6.3%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82억원으로 42.5% 늘었는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 금액(2501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8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셈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7%, 53.7% 감소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영업이익은 물류비 절감과 수율과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 인플레이션감축법상 세금 크레딧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20%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던 북미 지역 성장률이 57%에서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해 전체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는 기회 요소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가격인하를 실시하거나 보급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치고 있고, 현대차는 중소형 전기차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심리도 살아날 수 있다.
또한 메탈 가격도 하락해 OEM(주문자상표부착) 사업자들의 배터리 가격 부담도 줄여줘 배터리 재고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전 세계적 탄소중립 목표에 따른 전기차 확산 기조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다변화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IRA 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전년대비 2배 이상인 45~50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전망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한다”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