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두 번째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7'의 콘셉트 모델인 '세븐(SEVEN)'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가 올해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7’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국내 생산을 위한 정비를 최근 완료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도 오는 10월부터 전기차 생산에 돌입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 아산공장, 전기차 생산 확대 공사 완료…‘아이오닉 7’ 생산 전망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아산공장의 전기차 설비 확대 공사를 완료하고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이 공장에선 그간 전기차 아이오닉 6와 그랜저, 쏘나타 등을 생산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7’을 생산할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은 지난해 12월31일부터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공사를 시작해 전날 마무리짓고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산공장에서 아이오닉 7을 생산할 예정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올해 기아 EV9에 이어 두 번째 대형 전기SUV를 출시할 예정으로 아산공장이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기SUV는 그간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세븐’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는 현대차 최초의 3열 전기차로, L자형 뒷좌석 소파를 갖춘 라운지형 인테리어를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1회 충전에 주행거리는 최대 483km로 예상된다.
■ 글로벌 담당 임원 “미 조지아 전기차 생산 10월로 앞당겨…세제혜택 위해”
특히 ‘아이오닉 7’은 미국 현대차 공장에서도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에 IRA 세제 혜택을 가져다줄 첫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을 짓고 있는데, 완공 예정일을 앞당겨 올해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의 세액공제를 받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공장 가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어 시기를 앞당기려고 한다”며 이러한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혔다.
호세 무뇨스 COO는 구체적으로 어떤 전기차 모델을 가장 먼저 생산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3열 전기SUV인 아이오닉7을 궁극적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RA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간 현대차는 북미 생산 전기차가 없어서 이러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아이오닉 7’이 현대차에 첫 보조금 혜택을 안겨줄 전기차가 될 것으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 전기차 수요 감소 복병…대형 전기SUV 판매 전략 필요
최근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그룹 내 첫 대형 전기SUV 기아 EV9를 비롯한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아이오닉 7'이 반전 카드가 될 지 주목된다.
EV9의 월별 판매량은 지난해 6월 출시 당시 1334대를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 11월에는 335대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 1월 EV9의 판매량은 449대였다.
지난해 현대차 주요 전기차들의 판매량도 줄었다. 지난해 아이오닉 5의 누적 판매량은 1만66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4% 감소했다. 아이오닉 6의 누적 판매량은 9284대로 전년 대비 17.8% 줄었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 7’도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판매,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전기차 라인업 확장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