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하고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합계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자동차 업계의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현대차·기아가 미국 테슬라보다 앞섰다. 하지만 과제가 남았다. 실적의 주인공이 여전히 내연기관차라는 점이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합산 판매량은 421만대인데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약 45만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180만대를 팔았다. 현대차·기아보다 테슬라가 4배나 많다. ■ 현대차·기아, 지난해 421만대 판매량 중 전기차 45만대 2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4.4%, 54%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두 완성차 회사의 역대급 실적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이끌었다. 전체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57.1%)이 SUV이다. 현대차는 “SUV와 고급 차종 판매 등으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판매량은 421만대 중 전기차 판매량은 약 45만대로, 전기차 판매량은 9분의 1 수준이다. 현대차 차종별 및 친환경차 판매 현황 표.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량 69만대 중 하이브리드 37만여대, 전기차 26만여대를 기록해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많았다. (자료=현대차)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판매량 108만9862대 중 친환경차 판매량이 69만5382대이다. 이 중 전기차가 26만8785대, 하이브리드가 37만3941대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기차보다 많았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308만7384대 중 친환경차 판매량은 57만6000대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하이브리드가 30만6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8만8000대이며, 전기차는 18만2000대 판매됐다. 역시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약 2배 많았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의선 회장, 미래산업 관련 “갈 길이 멀다”…올해 미 조지아 등 12조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초부터 전기차와 수소 등 미래산업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이번 역대급 실적 속에서도 고민이 많을 수 있다. 테슬라보다 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 차량 180만대 모두 전기차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판매 차량 중 전기차 합산 대수가 45만대다. 테슬라가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전기차 판매량보다 4배나 많은 셈이다. 정의선 회장은 새해 첫 시작을 기아 PBV(목적기반차량) 국내 첫 전용 전기차 신 공장에서 가졌다. 그만큼 전기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한 점도 전기차와 수소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확대에 대한 중요성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번 CES 현장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전기차 글로벌 시장 둔화 속에서도 세계 환경 정책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은 늘려야 하는 고심도 내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4.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도권을 갖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 전날 현대차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양산 차종 증가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을 위해 연구개발(R&D)에 4조9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적 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의 고심…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 속 과제

테슬라, 작년 전기차 180만대 판매…현대차·기아, 45만대로 1/4 수준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1.26 09:55 의견 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2024년 신년회를 개최하고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합계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자동차 업계의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현대차·기아가 미국 테슬라보다 앞섰다.

하지만 과제가 남았다. 실적의 주인공이 여전히 내연기관차라는 점이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합산 판매량은 421만대인데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약 45만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180만대를 팔았다. 현대차·기아보다 테슬라가 4배나 많다.

■ 현대차·기아, 지난해 421만대 판매량 중 전기차 45만대

2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4.4%, 54%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두 완성차 회사의 역대급 실적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이끌었다. 전체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57.1%)이 SUV이다. 현대차는 “SUV와 고급 차종 판매 등으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판매량은 421만대 중 전기차 판매량은 약 45만대로, 전기차 판매량은 9분의 1 수준이다.

현대차 차종별 및 친환경차 판매 현황 표.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량 69만대 중 하이브리드 37만여대, 전기차 26만여대를 기록해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많았다. (자료=현대차)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전체 판매량 108만9862대 중 친환경차 판매량이 69만5382대이다. 이 중 전기차가 26만8785대, 하이브리드가 37만3941대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기차보다 많았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308만7384대 중 친환경차 판매량은 57만6000대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하이브리드가 30만6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8만8000대이며, 전기차는 18만2000대 판매됐다. 역시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약 2배 많았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의선 회장, 미래산업 관련 “갈 길이 멀다”…올해 미 조지아 등 12조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초부터 전기차와 수소 등 미래산업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이번 역대급 실적 속에서도 고민이 많을 수 있다.

테슬라보다 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 차량 180만대 모두 전기차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판매 차량 중 전기차 합산 대수가 45만대다. 테슬라가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전기차 판매량보다 4배나 많은 셈이다.

정의선 회장은 새해 첫 시작을 기아 PBV(목적기반차량) 국내 첫 전용 전기차 신 공장에서 가졌다. 그만큼 전기차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한 점도 전기차와 수소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확대에 대한 중요성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이번 CES 현장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전기차 글로벌 시장 둔화 속에서도 세계 환경 정책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은 늘려야 하는 고심도 내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4.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도권을 갖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있다.

전날 현대차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양산 차종 증가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을 위해 연구개발(R&D)에 4조9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적 투자 1조9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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