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제네시스 SUV GV70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글로벌 명차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 누적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제네시스 브랜드가 인기를 얻기까지는 한 계기가 있었다.
지난 2021년, 골프황제인 타이거 우즈는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로를 다니다가 큰 사고가 있었다. 이로 인해 절벽 아래로 추락했고, 차량은 전면부와 후면부가 크게 파손됐다. 당시 이 모습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즈는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생명에 큰 지장이 없었다. 사고 당시 LA 경찰 당국은 “제네시스 SUV 차량의 앞부분이 완파됐지만,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았다”며 “치명적인 사고였지만 에어백 등이 우즈의 생존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제네시스는 안전한 명품차로 인지도를 바꿔놨다. 판매량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7만7135대에서 2020년 13만2450대를 기록하며 첫 10만대를 돌파했다. 이듬해엔 20만1415대, 지난해엔 21만5128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 8월 기준으로 15만4035대를 기록했다.
미국 품질조사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22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전 세계 고급차 브랜드 1위를 달성한 것. 이 조사는 1987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로 제네시스는 2017~2020년 4년 연속 1위를, 2021년 2위에 이어 다시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2020년 4개 차종에서 현재 세단 5종, SUV 2종, 전기차 3종 등 총 10개로 확대됐다. 제네시스는 미국·유럽·중국·중동·호주 등 17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전동화 시대에도 발맞추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발표한 전동화 브랜드 비전에 발맞춰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생산지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전동화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HMGMA)에서도 신규 플랫폼이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해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중에 GV80 상품성 개선 모델과 GV80 쿠페를 출시하고 향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급의 신차도 추가해 라인업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세상에 없던 제네시스만의 특별한 럭셔리 경험들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