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가공식품들. 사진=김성준 기자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며 변화보다는 안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일부 기업은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며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롯데웰푸드·삼양식품·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는 이달 중순부터 연이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다수 기업이 대표이사 및 사내·외 이사진 등의 재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며 경영안정을 택했다. 농심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사내이사인 신동원 농심 회장, 사외이사인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등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요 의안으로 상정했다. 오뚜기도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황성만 오뚜기 대표와 류기준 오뚜기 제조안전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롯데웰푸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성욱 롯데웰푸드 재무전략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삼양식품은 오는 28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오리온은 송찬엽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과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오리온 홀딩스는 허인철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대상홀딩스도 임세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신규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대상은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 28일 하림지주도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함께 통신판매중개업과 전자상거래업, 국내외 프랜차이즈사업 및 체인점업 등 사업목적 추가를 논의한다. 온라인 쇼핑몰과 소셜 커머스 등으로 시장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바탕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과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유제품 시장 위축에 대응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저출산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노령층이 주고객인 케어푸드 제품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업계가 호실적을 거둔 데다 고물가 지속과 경기침체 우려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기존 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출산 및 장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확대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2023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 1500원에서 2600원으로 73% 증액했다. 삼양식품도 배당금을 1400원에서 2100원으로 50% 늘렸다.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도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30% 넘게 올렸다.

식품업계, 올해의 주총 키워드 '변화보단 안정'

22일 부터 주요 식품업체 정기 주주총회 잇달아 개최
불확실성 커지며 변화보단 경영안정 선택…이사진 대거 재선임
신규사업 추가로 미래 먹거리 모색…호실적 바탕 배당금 확대도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3.13 17:15 의견 0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가공식품들. 사진=김성준 기자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며 변화보다는 안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일부 기업은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며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롯데웰푸드·삼양식품·오뚜기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는 이달 중순부터 연이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다수 기업이 대표이사 및 사내·외 이사진 등의 재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며 경영안정을 택했다.

농심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사내이사인 신동원 농심 회장, 사외이사인 여인홍 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등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주요 의안으로 상정했다. 오뚜기도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황성만 오뚜기 대표와 류기준 오뚜기 제조안전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롯데웰푸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성욱 롯데웰푸드 재무전략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삼양식품은 오는 28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오리온은 송찬엽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과 이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 오리온 홀딩스는 허인철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대상홀딩스도 임세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신규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대상은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 28일 하림지주도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함께 통신판매중개업과 전자상거래업, 국내외 프랜차이즈사업 및 체인점업 등 사업목적 추가를 논의한다. 온라인 쇼핑몰과 소셜 커머스 등으로 시장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바탕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과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유제품 시장 위축에 대응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저출산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노령층이 주고객인 케어푸드 제품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업계가 호실적을 거둔 데다 고물가 지속과 경기침체 우려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기존 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출산 및 장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확대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2023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 1500원에서 2600원으로 73% 증액했다. 삼양식품도 배당금을 1400원에서 2100원으로 50% 늘렸다.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도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30% 넘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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