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폴아웃4' 스팀 공식 페이지 갈무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오픈월드 액션 RPG '폴아웃4'가 공식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스팀 정보 분석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폴아웃4' PC 동시 접속자 수는 드라마 방영일 기준 2만 명 대에서 21일 16만2889명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갱신했다. '폴아웃4'가 스팀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넘긴 건 지난 2016년 1월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다른 '폴아웃' 시리즈 게임 역시 차트를 역주행 중이다. '폴아웃76'의 경우 방영일 기준 최저 5000명 대의 이용자 수가 최대 7만3000명까지 늘었고, '폴아웃: 뉴베가스'는 같은 기간 최저 2000명 대에서 20배 넘는 4만3000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이 같은 역주행의 원인으로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제작한 공식 드라마 '폴아웃'의 흥행이 꼽힌다. 이 드라마는 핵 전쟁 이후 방공호 '볼트'에 살던 사람들이 수백 년 뒤 밖으로 나와 방사능에 오염된 괴물로 가득한 미국 서부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폴아웃'은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반으로 했음에도, 뛰어난 영상미는 물론 게임 설정을 훌륭히 고증했다는 평가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폴아웃'은 지난 10일 첫 방영일 기준 150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으며, 23일 기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전세계 스트리밍 순위 1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게임의 영상화는 실패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유명 게임IP를 활용, 제작하더라도 게이머와 영화 관객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부진을 겪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주로 기술과 제작비의 부족, 특히 제작진의 게임 콘텐츠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원인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 팽창한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힘입어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점차 힘을 얻는 모습이다. 우선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과거에 비해 몰라보게 성장했고, 게임 콘텐츠를 잘 이해하고 있는 감독과 배우가 제작에 적극 참여하며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드라마 '폴아웃'의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공개한 시즌2 포스터에 따르면 시즌1의 주연인 아론 모텐, 엘라 퍼넬, 월튼 고긴스 등이 재차 출연할 전망이다. 원작 게임의 제작사 베데스다 역시 드라마가 '폴아웃 시리즈' 스토리라인에 정식 편입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