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세시장이 꿈틀거리자 지방 매매시장도 하락세를 멈추고 전국 아파트값은 반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매매시장에도 자극을 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부의 정책자금 등이 전세시장뿐만 아니라 매매 시장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5월 셋째 주(20일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0% 오르며 53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네 번째로 긴 상승 기간에 해당한다. 전국 아파트값은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으며, 지방은 보합(0.00%)을 기록하며 2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과 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4월 1만 3892건에서 올해 동월 7729건으로 44.4% 줄어든 반면, 평균 보증금은 작년 4월 5억 589만 원에서 올해 5억 2655만 원으로 4.1%(2066만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량은 1년 새 절반 가량으로 크게 줄었지만 전셋값은 소폭 오른 것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평균 보증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작년 4월 7억 2167만 원에서 올해 동월 8억 9553만 원으로 1억 7386만 원 상승했다. 이어 서초구 1억 7501만 원(7억 5683만 원→9억 3184만 원), 광진구 1억 4565만 원(5억 4089만 원→6억 8654만 원), 송파구 1억 76만 원(5억 7995만 원→6억 8071만 원) 순으로 1억 원이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연립·다세대 전세 기피 현상이 장기화하고, 아파트 전세 매물이 꾸준히 줄고 있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여기에 오는 7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이 4년을 맞는 터라 4~5월 비수기 이후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되고 심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매물 품귀현상은 서울 전세가격을 계속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해 새아파트 공급량은 2만 4139세대로 예년(2021~2023년) 평균인 2만 6124세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강동구에 올 공급이 70% 가량이 집중되면서 서울 자치구별 전세시장 매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20년 시작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2+2년)의 만기 기점이 8월로 다가오면서 오는 7월께부터 계약갱신 만료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집주인들이 4년간 올려받지 못한 임대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 신규계약에 반영하면서 전세값이 요동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서울 내 최근 전셋값은 1년전과 비교해 상승거래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서울 자치구별 전세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중구 전세거래 중 63%가 상승 거래로 집계된 바 있다. 아울러, 서울 전세시장에서 임대인 우위 시장이 펼쳐지면서 전세수급지수도 기준선을 넘어서고 있다. 수요자와 공급자 비중을 지수화한 전세수급지수가 2년 5개월 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전세수급 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전주(99.3)보다 0.8포인트(p) 오른 100.1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전세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11월 133.3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2년 12월 60.4까지 낮아졌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기준선인 100을 회복한 것이다. 저금리 정책대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시장 전망에 대한 불투명으로 주택 매수보다는 임대차에 머무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가격의 경우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라면서 "수요 자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 전세사기 때문에 빌라 수요에서 아파트 수요로 넘어가기도 했고,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아파트 전세로 갈려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다 보니 전세값이 상승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전세가격이 올라가면 매매가격을 떠받치는 선행지수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전세가격이 매매지수 선행지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라면서 "전세가격이 올라가면 집을 사자라는 수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같은 경우에도 핵심입지에 있는 아파트 위주로 매매 보합세가 나타나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 전셋값 1년째 상승→매매시장 '자극’?

서울 전세거래량 줄고 평균보증금 상승→'품귀현상'
전세시장 상승거래→매매시장 선순환 고리…"불투명"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5.24 11:40 | 최종 수정 2024.05.24 12:01 의견 0
전국 아파트값이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세시장이 꿈틀거리자 지방 매매시장도 하락세를 멈추고 전국 아파트값은 반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매매시장에도 자극을 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부의 정책자금 등이 전세시장뿐만 아니라 매매 시장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5월 셋째 주(20일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0% 오르며 53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네 번째로 긴 상승 기간에 해당한다. 전국 아파트값은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으며, 지방은 보합(0.00%)을 기록하며 2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과 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4월 1만 3892건에서 올해 동월 7729건으로 44.4% 줄어든 반면, 평균 보증금은 작년 4월 5억 589만 원에서 올해 5억 2655만 원으로 4.1%(2066만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량은 1년 새 절반 가량으로 크게 줄었지만 전셋값은 소폭 오른 것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평균 보증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작년 4월 7억 2167만 원에서 올해 동월 8억 9553만 원으로 1억 7386만 원 상승했다. 이어 서초구 1억 7501만 원(7억 5683만 원→9억 3184만 원), 광진구 1억 4565만 원(5억 4089만 원→6억 8654만 원), 송파구 1억 76만 원(5억 7995만 원→6억 8071만 원) 순으로 1억 원이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연립·다세대 전세 기피 현상이 장기화하고, 아파트 전세 매물이 꾸준히 줄고 있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여기에 오는 7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이 4년을 맞는 터라 4~5월 비수기 이후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되고 심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매물 품귀현상은 서울 전세가격을 계속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해 새아파트 공급량은 2만 4139세대로 예년(2021~2023년) 평균인 2만 6124세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강동구에 올 공급이 70% 가량이 집중되면서 서울 자치구별 전세시장 매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20년 시작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2+2년)의 만기 기점이 8월로 다가오면서 오는 7월께부터 계약갱신 만료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집주인들이 4년간 올려받지 못한 임대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 신규계약에 반영하면서 전세값이 요동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서울 내 최근 전셋값은 1년전과 비교해 상승거래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서울 자치구별 전세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중구 전세거래 중 63%가 상승 거래로 집계된 바 있다.

아울러, 서울 전세시장에서 임대인 우위 시장이 펼쳐지면서 전세수급지수도 기준선을 넘어서고 있다. 수요자와 공급자 비중을 지수화한 전세수급지수가 2년 5개월 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전세수급 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전주(99.3)보다 0.8포인트(p) 오른 100.1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전세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11월 133.3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2년 12월 60.4까지 낮아졌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기준선인 100을 회복한 것이다. 저금리 정책대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시장 전망에 대한 불투명으로 주택 매수보다는 임대차에 머무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가격의 경우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라면서 "수요 자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 전세사기 때문에 빌라 수요에서 아파트 수요로 넘어가기도 했고,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아파트 전세로 갈려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다 보니 전세값이 상승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전세가격이 올라가면 매매가격을 떠받치는 선행지수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전세가격이 매매지수 선행지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라면서 "전세가격이 올라가면 집을 사자라는 수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같은 경우에도 핵심입지에 있는 아파트 위주로 매매 보합세가 나타나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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