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헌정 '시그니처 불멸의 전설 컬렉션'. (사진=리그오브레전드 공식 유튜브)
라이엇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LOL, 롤)' e스포츠 전설의 전당에 T1 '페이커' 이상혁을 첫 헌액자로 선정한 가운데, 이를 기념해 출시한 인게임 콘텐츠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9일 페이커의 업적을 기리는 '전설의 전당' 상세 콘텐츠를 공개했다. 해당 패키지에는 페이커의 시그니처 챔피언 '아리'와 '르블랑'의 신규 스킨을 포함해 각종 비주얼 효과, 아이콘, 감정표현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 있다. 수익의 일부는 페이커와 구단에 환원된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은 이번 패키지의 과도한 가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신규 스킨의 높은 퀄리티, 특수 감정표현 등 패키지 구성의 퀄리티 자체는 훌륭하지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라는 지적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패키지는 '불멸의 페이커 아리 스킨', '이벤트 100레벨 패스' 등이 포함된 '시그니처 불멸의 전설 컬렉션'이다. 해당 패키지의 가격은 5만9260RP(라이엇 포인트)로,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50만원에 육박한다.
게임 플레이를 위해 필수로 구매해야 하는 콘텐츠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 대다수 LOL 이용자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라이엇이 팬심을 이용해 돈놀음에 나섰다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나온다.
해당 논란은 특히 해외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처음에는 5만9260RP라는 가격을 보고 오타라고 생각했다"며 "심지어 '페이커' 선수는 기본 스킨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아무리 팬이라도 이 가격엔 사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해당 패키지의 가격은 일부 국가에서는 구매를 고려하지도 못할 만큼 비싸다. 지난해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약 790만 VND(약 44만6522원)이다. 한달 월급을 전부 사용해도 이번 패키지 구매는 불가능한 셈이다.
베트남 지역에도 라이엇게임즈에서 주최하고 주관하는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가 운영되고 있으며, 해당 리그는 지난 2012년부터 약 12년 간 꾸준히 운영돼왔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패키지 구성의 가격이 결정된 배경에 대해 "새로운 팬이든, 오랜 열혈 팬이든, 그저 기념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을 뿐이든 첫 번째 전설의 전당 헌액자를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각자를 위한, 그리고 모두를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된 이번 '시그니처 불멸의 전설 컬렉션'에 대해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대단히 기념비적인 아이템으로서 전에 구현된 적 없는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