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이 한창이다. 글로벌리 라면에서 시작된 인기가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한식으로 확산, 증권가에선 관련 음식료주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근 음식료주 주가를 견인하는 라면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놀라웠다. 삼양식품은 1분기 수출이 YoY 82.9% 급증하며 전례 없는 영업 레버리지를 시현했다. 주가는 고공행진 그 자체다. 20만원대 주가는 두달도 채 안된 기간에 6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외에 농심, CJ제일제당, 풀무원, 빙그레, 대상 등 주요 음식료 기업들도 가파른 해외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상황. 심은주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는 글로벌 K-푸드의 인지도 확대가 실제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된 시발점"라며 "실제 우리나라 주요 가공식품 수출액이 코로나를 계기로 눈에 띄게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 진앙지는 미국이다. 2016년 12%에 불과했던 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18%까지 상승, 국내 가공식품 수출을 사실상 미국이 견인하고 있다. 한류를 기반으로 한 K-푸드 관심 증대로 지난해 미국향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미국향 수출액은 연평균 12%, 중국은 7% 늘었다. 2016년 사드 이전 가공식품 수출비중(23%)이 가장 높았던 중국이 23%에서 18%로 줄어든 반면 미국은 동기간 12%에서 18%로 늘면서 가공식품 수출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품목도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다. 라면을 시작으로 장류, 김치, 김, 떢볶이 등 히트상품이 어어진다. 하나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향 수출 증가율에 있어선 라면이 단연코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라면 수출액은 YoY 66.2% 늘었다. 심은주 애널리스트는 "주목할 점은 한국 색이 다소 강한 카테고리인 김치와 장류가 각각 YoY 37.4%, 32.9%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특히 고추장의 약진은 제2의 굴소스나 스리라차소스로의 도약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최근 한류 영향으로 떡볶이 인지도 역시 높아지면서 쌀가공식품도 YoY 3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 역시 K-푸드 열풍과 관련, Q(판매량)의 경우 국내는 가공식품/내식 식재료 중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성장성이 여전히 음식료 업종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하희지 애널리스트는 "P(가격 인상)은 여전히 제한적이나, 제조원가율 상승에 기반한 가격 인상 하반기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C(원가)는 주요 곡물가 하향 안정화로, 하반기 투입원가 하락에 의한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글로벌 훈풍 속에서 국내 음식료 대장주들의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삼양식품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롯데칠성, 대상, 풀무원 등 20%대에서 많게는 200% 이상 오른 종목도 나타나는 국면이다. 물론 K-푸드 등 비슷한 내수와 수출품목을 통해 실적 호조세를 보이는 음식료주들 가운데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서 맴도는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 사조대림, 삼양사, CJ프레시웨이, 매일유업, 동원F&B 등은 여전히 PER 3배~7배 수준으로 이익률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다. 떡볶이 열풍 수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사조대림 관계자는 "작년 기준 미국향 어묵수출이 56% 증가했으며 올해도 어묵카테고리 수출이 5월 누계 전년대비 9.3% 늘었다"며 "국내 어묵시장 점유율 역시 1위 CJ제일제당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고 답했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현 추세를 봤을때 라면에 이어 김밥, 떡볶이 등 K-푸드 열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K팝 등 오랜기간 이어져온 한류 영향력이 최근 K-푸드 글로벌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한 기관투자가 역시 "최근 음식료 기업들은 과거의 내수주가 아닌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시장과 연계, 통합되는 과정에서 봐야 한다"며 "4천만명을 상대로 장사하던 사업이 40억명을 상대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흐름은 음식료주에 국한된 것은 아니며 세계화 수요를 만나는 과정에 있는 화장품, 게임, K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자료=각사 집계>

[쇼미더스탁] K-푸드 열풍, 대장주 랠리 이어갈 음식료 기업들?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6.11 15:04 의견 0

K-푸드 열풍이 한창이다. 글로벌리 라면에서 시작된 인기가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한식으로 확산, 증권가에선 관련 음식료주 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근 음식료주 주가를 견인하는 라면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놀라웠다. 삼양식품은 1분기 수출이 YoY 82.9% 급증하며 전례 없는 영업 레버리지를 시현했다. 주가는 고공행진 그 자체다. 20만원대 주가는 두달도 채 안된 기간에 6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외에 농심, CJ제일제당, 풀무원, 빙그레, 대상 등 주요 음식료 기업들도 가파른 해외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상황. 심은주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는 글로벌 K-푸드의 인지도 확대가 실제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된 시발점"라며 "실제 우리나라 주요 가공식품 수출액이 코로나를 계기로 눈에 띄게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 진앙지는 미국이다. 2016년 12%에 불과했던 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18%까지 상승, 국내 가공식품 수출을 사실상 미국이 견인하고 있다. 한류를 기반으로 한 K-푸드 관심 증대로 지난해 미국향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미국향 수출액은 연평균 12%, 중국은 7% 늘었다. 2016년 사드 이전 가공식품 수출비중(23%)이 가장 높았던 중국이 23%에서 18%로 줄어든 반면 미국은 동기간 12%에서 18%로 늘면서 가공식품 수출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품목도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다. 라면을 시작으로 장류, 김치, 김, 떢볶이 등 히트상품이 어어진다. 하나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향 수출 증가율에 있어선 라면이 단연코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라면 수출액은 YoY 66.2% 늘었다. 심은주 애널리스트는 "주목할 점은 한국 색이 다소 강한 카테고리인 김치와 장류가 각각 YoY 37.4%, 32.9%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특히 고추장의 약진은 제2의 굴소스나 스리라차소스로의 도약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최근 한류 영향으로 떡볶이 인지도 역시 높아지면서 쌀가공식품도 YoY 3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증권 역시 K-푸드 열풍과 관련, Q(판매량)의 경우 국내는 가공식품/내식 식재료 중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성장성이 여전히 음식료 업종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하희지 애널리스트는 "P(가격 인상)은 여전히 제한적이나, 제조원가율 상승에 기반한 가격 인상 하반기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C(원가)는 주요 곡물가 하향 안정화로, 하반기 투입원가 하락에 의한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글로벌 훈풍 속에서 국내 음식료 대장주들의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삼양식품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롯데칠성, 대상, 풀무원 등 20%대에서 많게는 200% 이상 오른 종목도 나타나는 국면이다.

물론 K-푸드 등 비슷한 내수와 수출품목을 통해 실적 호조세를 보이는 음식료주들 가운데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서 맴도는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 사조대림, 삼양사, CJ프레시웨이, 매일유업, 동원F&B 등은 여전히 PER 3배~7배 수준으로 이익률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다.

떡볶이 열풍 수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사조대림 관계자는 "작년 기준 미국향 어묵수출이 56% 증가했으며 올해도 어묵카테고리 수출이 5월 누계 전년대비 9.3% 늘었다"며 "국내 어묵시장 점유율 역시 1위 CJ제일제당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고 답했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현 추세를 봤을때 라면에 이어 김밥, 떡볶이 등 K-푸드 열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K팝 등 오랜기간 이어져온 한류 영향력이 최근 K-푸드 글로벌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한 기관투자가 역시 "최근 음식료 기업들은 과거의 내수주가 아닌 미국, 유럽 등의 글로벌시장과 연계, 통합되는 과정에서 봐야 한다"며 "4천만명을 상대로 장사하던 사업이 40억명을 상대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흐름은 음식료주에 국한된 것은 아니며 세계화 수요를 만나는 과정에 있는 화장품, 게임, K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자료=각사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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