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전자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이 간담회를 갖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소자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으로 가전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AI와 반도체 소자를 결합해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춘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내놨다. 향후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AI 기능을 향상시켜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애플은 가전이 없고, LG는 휴대폰이 없다"며 AI 생태계를 통해 경쟁사를 이긴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AI·반도체소자'로 전기요금 25% 절감 20일 삼성전자는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소개했다. 기존 냉장고는 컴프레서만을 사용해 냉각을 했다면, 이 냉장고는 '펠티어(peltier)'라는 반도체 소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AI에 반도체소자 펠티어를 결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냉장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치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컴프레서와 반도체가 번갈아 작동하며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냉각 방식의 냉장고를 개발했다"며 "365일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는 냉장고의 특성상 가정 내 전력 소모가 커 전기요금 절감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펠티어는 서로 다른 두 반도체 전류를 흘려주면 한쪽에선 열을 흡수하고 다른 한쪽에선 열을 방출하는 원리를 냉각에 이용한 것이다. 이를 냉장고 상단에 장착했다. 하단부에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있다. 이는 평상시엔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한여름과 같은 무더위에 얼음 소비가 급증한다든지 새로 구매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는 경우에는 펠티어 소자와 함께 가동한다. 이처럼 위, 아래 이중 냉각으로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 절감이 가능했다. 에너지소비효율은 국내 최고등급인 1등급의 최저 기준보다 30% 더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위 팀장은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1년에 2만8000원정도를 줄일 수 있다"며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누진요금이 적용되는데 이 때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AI 절약모드, 머신러닝 분석 스스로 판단…업데이트로 정온 기능 향상 AI로 효율성을 높인 점도 주요 특징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통한 'AI 절약 모드'를 작동하면 머신러닝을 통해 구축한 AI 알고리즘이 단순히 문을 여닫은 것인지 실제로 최대 냉각이 필요한 상황인지를 스스로 판단해 에너지를 절약해준다. 과거에는 냉장고 문을 열기만 해도 컴프레서가 돌아 불필요한 에너지를 써 전기요금을 깎아먹었다, 하지만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AI가 온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온도를 예측해 필요한 만큼만 운전 속도를 올릴 수 있다. 또 성에 제거를 위해 일정 주기마다 컴프레서가 돌았지만, 이 제품은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에가 생길 것을 감지해 꼭 필요할 때만 성에 제거 작업을 위한 에너지 소비를 한다. 위 팀장은 "맞춤형 에너지 절약 기능으로 실제 사용 시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7~8월 정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인 '스마트 포워드'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다. 성에 제거를 해야 할 때 기존에는 열을 내야 해서 냉장고 효율을 떨어뜨려다면,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은 반도체소자의 열흡수, 열발산 등 양면성을 활용해 냉장고 전반의 온도 상승을 줄여줘 식품 보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위 팀장은 "실제로 생연어의 경우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적용하면 식재료 보관 한계 도달일이 최대 1.2배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스마트싱스 초연결성 강화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 궁극은 'AI 생태계'…한종희 부회장 "애플은 가전 없고, LG는 휴대폰 없어" 멀리 내다본 핵심은 'AI 생태계' 구축이다. 이를 통해 애플과 LG 등의 경쟁사를 이긴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출시 이후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구형 모델들도 AI폰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이어 AI 세탁기, AI 냉장고 등을 출시해 AI 스마트폰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에는 LLM(초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한 AI 비서 빅스비의 음성인식 기능을 가전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명령을 내리면 가전 등은 작동할 수 있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서 AI를 통한 연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한 부회장은 "애플도 가전은 안 하고 LG전자도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애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소비자들이 불편한 일과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소시켜주는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냉장고' 큰그림…삼성, 'AI 생태계'로 애플 막는다

"AI·반도체소자 통해 전기요금 25% 절감"
스마트폰서 'AI 절약 모드' 켜면, AI 머신러닝 통해 효율 극대화
한종희 부회장 "애플, 가전 없어…초연결로 경쟁사 이길 것"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6.20 14:10 의견 0
20일 삼성전자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이 간담회를 갖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소자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으로 가전업계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AI와 반도체 소자를 결합해 전기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춘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내놨다.

향후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AI 기능을 향상시켜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애플은 가전이 없고, LG는 휴대폰이 없다"며 AI 생태계를 통해 경쟁사를 이긴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AI·반도체소자'로 전기요금 25% 절감

20일 삼성전자는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소개했다. 기존 냉장고는 컴프레서만을 사용해 냉각을 했다면, 이 냉장고는 '펠티어(peltier)'라는 반도체 소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AI에 반도체소자 펠티어를 결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냉장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치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컴프레서와 반도체가 번갈아 작동하며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냉각 방식의 냉장고를 개발했다"며 "365일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는 냉장고의 특성상 가정 내 전력 소모가 커 전기요금 절감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펠티어는 서로 다른 두 반도체 전류를 흘려주면 한쪽에선 열을 흡수하고 다른 한쪽에선 열을 방출하는 원리를 냉각에 이용한 것이다. 이를 냉장고 상단에 장착했다.

하단부에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있다. 이는 평상시엔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한여름과 같은 무더위에 얼음 소비가 급증한다든지 새로 구매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는 경우에는 펠티어 소자와 함께 가동한다.

이처럼 위, 아래 이중 냉각으로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 절감이 가능했다. 에너지소비효율은 국내 최고등급인 1등급의 최저 기준보다 30% 더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위 팀장은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1년에 2만8000원정도를 줄일 수 있다"며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누진요금이 적용되는데 이 때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AI 절약모드, 머신러닝 분석 스스로 판단…업데이트로 정온 기능 향상

AI로 효율성을 높인 점도 주요 특징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통한 'AI 절약 모드'를 작동하면 머신러닝을 통해 구축한 AI 알고리즘이 단순히 문을 여닫은 것인지 실제로 최대 냉각이 필요한 상황인지를 스스로 판단해 에너지를 절약해준다.

과거에는 냉장고 문을 열기만 해도 컴프레서가 돌아 불필요한 에너지를 써 전기요금을 깎아먹었다, 하지만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AI가 온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온도를 예측해 필요한 만큼만 운전 속도를 올릴 수 있다.

또 성에 제거를 위해 일정 주기마다 컴프레서가 돌았지만, 이 제품은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에가 생길 것을 감지해 꼭 필요할 때만 성에 제거 작업을 위한 에너지 소비를 한다.

위 팀장은 "맞춤형 에너지 절약 기능으로 실제 사용 시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7~8월 정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인 '스마트 포워드'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다.

성에 제거를 해야 할 때 기존에는 열을 내야 해서 냉장고 효율을 떨어뜨려다면,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은 반도체소자의 열흡수, 열발산 등 양면성을 활용해 냉장고 전반의 온도 상승을 줄여줘 식품 보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위 팀장은 "실제로 생연어의 경우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적용하면 식재료 보관 한계 도달일이 최대 1.2배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스마트싱스 초연결성 강화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 궁극은 'AI 생태계'…한종희 부회장 "애플은 가전 없고, LG는 휴대폰 없어"

멀리 내다본 핵심은 'AI 생태계' 구축이다. 이를 통해 애플과 LG 등의 경쟁사를 이긴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출시 이후 스마트 포워드를 통해 구형 모델들도 AI폰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이어 AI 세탁기, AI 냉장고 등을 출시해 AI 스마트폰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에는 LLM(초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한 AI 비서 빅스비의 음성인식 기능을 가전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명령을 내리면 가전 등은 작동할 수 있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위크·유로쿠치나 2024'에서 AI를 통한 연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한 부회장은 "애플도 가전은 안 하고 LG전자도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애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소비자들이 불편한 일과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소시켜주는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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