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로고 (사진=SK온)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3사의 합병을 17일 이사회를 통해 결의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이어 결정된 사안이다.
그룹에서 미래먹거리로 꼽은 배터리 사업을 주관하는 SK온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10분기째 적자를 면치 못하는 데 따른 조치다. 합병 효과로 SK온의 재무구조를 비축한다는 구상인 셈이다.
SK온은 올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고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으로 SK온의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마련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S는 지난해 매출액 11조170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달성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평가되고 있다.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을 추진한다. 3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통해 3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유일의 원유 및 석유제품 전문트레이딩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기록했다. SK엔텀은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을 통해 유류화물 저장, 관리 등을 하고 있는 회사다.
3사의 합병으로 SK온은 원소재 확보 경쟁력과 사업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리튬, 니켈 등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 신규 진출할 수 있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SK엔텀의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역량을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3사의 합병으로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 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