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진행된 넥슨 '메이플스토리' 공식 방송 '라이브 나우' (사진='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갈무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메이플스토리'의 리부트 서버가 사라진다. 거래가 불가능한 대신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이점이 사라지고, 일반 서버로의 전환이 예고됐다. 지난 8일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공식 라이브 방송을 통해 리부트 서버의 대대적인 개편 소식을 알렸다. 김 디렉터는 "(리부트 서버와 관련한) 문제와 갈등이 더욱 심화되기 전에 조치를 내리고자 한다"며 "10년 전에 내린 오판을 이번 기회를 통해 바로잡고자 한다. 이를 위해 리부트 월드를 일반 서버와 동일 사양으로 변경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리부트 서버는 이용자 간 거래는 물론, 일부 코디(꾸미기) 아이템을 제외하고 캐시아이템 구매가 불가능한 성장 중심 특화 서버다. 거래 시스템이 없는 대신, 메소(인게임 재화)와 경험치 획득에 높은 배율이 설정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리부트 서버는 이용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도 현질(게임 내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행위)없이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러한 리부트 서버의 이점이 다음달부터 2단계에 걸친 패치를 통해 사라진다. 오는 9월 12일 예정된 패치에서는 기존 서버와 동일한 거래 시스템이 추가된다. 리부트 서버 이용자는 해당 업데이트 전까지 소지한 재화를 전부 사용해야 하며, 소진하지 않을 시 기존 재화는 전부 삭제된다. 또 일반 서버에만 존재했던 주문서 강화, 에디셔널 잠재 능력 설정도 가능하며, 해당 강화 효과는 오는 12월 19일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적용된다. 다만 12월까지는 리부트 서버에만 존재하는 최종 데미지 증가 버프를 유지해 이용자들의 적응을 돕는다는 게 김 디렉터의 설명이다. 김 디렉터는 이번 조치의 결정 배경으로 양 서버 이용자 간의 첨예한 갈등을 꼽았다. 당초 리부트 서버는 복잡한 강화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과금 부담을 낮춰 성장의 재미를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만큼 론칭 초반의 리부트 서버는 높은 난이도로 대다수의 유저들에게 기피받기도 했다. 그러나 서비스가 길어질수록 양 서버 간의 성장 격차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고, 어느 순간 수천만원을 과금한 이보다 훨씬 적은 돈을 쓴 리부트의 캐릭터가 더 높은 스펙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본 서버 이용자들은 불평등을 이유로 리부트의 너프를 주장했고, 반면 리부트 서버 이용자들은 노력의 가치를 폄훼한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 서버 이용자들의 '0원 과금 챌린지' 등으로 한층 격화됐다. 이에 넥슨은 올해 초 리부트 서버의 메소 획득 배율 삭제 등 각종 패치를 이어왔으나, 그럼에도 양 서버 간의 분쟁은 지속됐다. 따라서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게 김 디렉터의 설명이다. 넥슨의 2분기 국내 PC 게임 실적 자료. (사진=넥슨 IR 갈무리) 더불어 줄어든 한국 '메이플스토리'의 매출도 해당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넥슨은 지난 1월 '메이플스토리' 내 대표 캐시아이템 '큐브'를 삭제한 뒤 신규 BM(수익모델)을 구독형 패스 위주로 선보여온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방식은 예상보다 낮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KMS(한국 메이플스토리)는 전망치보다도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큐브' 삭제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리부트의 일반 서버 전환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는 평가다. 김 디렉터는 "이번 조치로 많은 유저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개편이 없다면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업데이트할 것이고, 이용자들의 쓴소리도 귀담아들으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저 갈등에 '리부트 서버' 없앤다

거래소 시스템 부활…신규 강화 요소 더해지고 최종뎀 삭제
양 서버 이용자 간 갈등 해소 목적…감소한 매출도 영향 미쳐

김태현 기자 승인 2024.08.12 10:28 | 최종 수정 2024.08.12 14:33 의견 0
지난 8일 진행된 넥슨 '메이플스토리' 공식 방송 '라이브 나우' (사진='메이플스토리' 공식 유튜브 갈무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메이플스토리'의 리부트 서버가 사라진다. 거래가 불가능한 대신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이점이 사라지고, 일반 서버로의 전환이 예고됐다.

지난 8일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공식 라이브 방송을 통해 리부트 서버의 대대적인 개편 소식을 알렸다.

김 디렉터는 "(리부트 서버와 관련한) 문제와 갈등이 더욱 심화되기 전에 조치를 내리고자 한다"며 "10년 전에 내린 오판을 이번 기회를 통해 바로잡고자 한다. 이를 위해 리부트 월드를 일반 서버와 동일 사양으로 변경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리부트 서버는 이용자 간 거래는 물론, 일부 코디(꾸미기) 아이템을 제외하고 캐시아이템 구매가 불가능한 성장 중심 특화 서버다. 거래 시스템이 없는 대신, 메소(인게임 재화)와 경험치 획득에 높은 배율이 설정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리부트 서버는 이용자 개인의 노력만으로도 현질(게임 내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행위)없이 게임 내 모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러한 리부트 서버의 이점이 다음달부터 2단계에 걸친 패치를 통해 사라진다. 오는 9월 12일 예정된 패치에서는 기존 서버와 동일한 거래 시스템이 추가된다. 리부트 서버 이용자는 해당 업데이트 전까지 소지한 재화를 전부 사용해야 하며, 소진하지 않을 시 기존 재화는 전부 삭제된다.

또 일반 서버에만 존재했던 주문서 강화, 에디셔널 잠재 능력 설정도 가능하며, 해당 강화 효과는 오는 12월 19일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적용된다. 다만 12월까지는 리부트 서버에만 존재하는 최종 데미지 증가 버프를 유지해 이용자들의 적응을 돕는다는 게 김 디렉터의 설명이다.

김 디렉터는 이번 조치의 결정 배경으로 양 서버 이용자 간의 첨예한 갈등을 꼽았다.

당초 리부트 서버는 복잡한 강화 시스템을 간소화하고, 과금 부담을 낮춰 성장의 재미를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아이템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만큼 론칭 초반의 리부트 서버는 높은 난이도로 대다수의 유저들에게 기피받기도 했다.

그러나 서비스가 길어질수록 양 서버 간의 성장 격차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고, 어느 순간 수천만원을 과금한 이보다 훨씬 적은 돈을 쓴 리부트의 캐릭터가 더 높은 스펙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본 서버 이용자들은 불평등을 이유로 리부트의 너프를 주장했고, 반면 리부트 서버 이용자들은 노력의 가치를 폄훼한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 서버 이용자들의 '0원 과금 챌린지' 등으로 한층 격화됐다. 이에 넥슨은 올해 초 리부트 서버의 메소 획득 배율 삭제 등 각종 패치를 이어왔으나, 그럼에도 양 서버 간의 분쟁은 지속됐다. 따라서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게 김 디렉터의 설명이다.

넥슨의 2분기 국내 PC 게임 실적 자료. (사진=넥슨 IR 갈무리)

더불어 줄어든 한국 '메이플스토리'의 매출도 해당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넥슨은 지난 1월 '메이플스토리' 내 대표 캐시아이템 '큐브'를 삭제한 뒤 신규 BM(수익모델)을 구독형 패스 위주로 선보여온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방식은 예상보다 낮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KMS(한국 메이플스토리)는 전망치보다도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큐브' 삭제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리부트의 일반 서버 전환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는 평가다.

김 디렉터는 "이번 조치로 많은 유저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개편이 없다면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업데이트할 것이고, 이용자들의 쓴소리도 귀담아들으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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