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홀딩스 CI (사진=한일홀딩스)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가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양사는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2025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한일홀딩스는 전년 대비 70원(약 7.5%) 늘었고, 한일시멘트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경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양사는 최근 몇 년간 배당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 2025년 배당금 총액은 한일홀딩스 308억원, 한일시멘트 731억원으로 집계된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배당 증가율(CAGR)은 한일홀딩스 18.1%, 한일시멘트 19.5%로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한일홀딩스는 1969년 상장 이후 56년 연속 배당을 이어오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도 손에 꼽히는 ‘장기 배당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2025년 결산배당이 비과세 배당이 될 가능성이다. 한일홀딩스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발행초과금 995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내년 주총에서 이익잉여금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건이 승인되면 일반 주주들은 배당소득세 부담 없이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한일홀딩스 관계자는 “건설 경기 둔화 등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지주사 체제하에서 주주환원 강화 기조는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며 “투명한 경영과 지속적인 배당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