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에쓰오일)이 9조원대를 투입한 샤힌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에틸렌 생산을 위한 핵심설비인 크래킹히터(오른쪽 시설물)가 도입되는 등 본격적인 설비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은 현재 제품 생산량 기준 석유화학 비중이 12% 수준이지만, 샤힌프로젝트 이후엔 25%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에쓰오일이 석유 정제에서 석유화학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샤힌 프로젝트’의 공사가 본궤도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샤힌프로젝트는 4만8000평방미터 부지에 스팀 크래커, TC2C시설, 저장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EPC(설계•구매•건설) 공정 진행률은 40%. 회사는 오는 2026년 6월 샤힌 프로젝트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스팀 크래커부터 T2C2 시설, 저장 설비 등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현재 부지 정지 공사 작업이 마무리됐고 초대형 크래킹 히터 총 10기 중 8기가 자리 잡았다. 크래킹 히터는 스팀 크래커 핵심 장비이다. 나프타•LPG 등 원료를 열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이 프로젝트는 3단계의 패키지로 나눠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패키지1에서는 납사와 오프사이트에서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패키지2는 폴리모 공장으로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 패키지3은 패키지1에서 생산된 에틸렌 프로필렌을 탱크에 저장했다가 해안가에 위치한 패키지2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샤힌 프로젝트 핵심 시설에는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인 T2C2가 도입된다. 이는 에쓰오일 모회사 사우디 아람코 원천 기술로이다. 세계 최초로 상업 가동될 예정이다. TC2C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재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최적화된 공정이다. 전통 석유화학 산업과 비교해 탄소집약도가 낮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샤힌 프로젝트 스팀 크래커는 연간 18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이는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고효율 가스터빈 발전기를 통한 자가발전과 고온의 폐열회수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국내에서 샤힌 프로젝트의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제품이 공급되면 기존 석유화학사들도 경쟁을 위해 효율 개선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노후화된 NCC 설비를 대체하게 된다면 전체 에틸렌 생산 설비의 탄소배출량 측면에서 배출량이 현격히 감소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