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사옥 전경. (사진=금호건설)
금호건설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건설은 14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이 3871억원, 영업손실 15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호건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5191억원) 대비 25.4% 감소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58억5425만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1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억6791만원)과 비교했을 때 적자 전환했다.
금호건설 측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선제적, 보수적으로 처리하면서 이번 분기에 적자 폭이 예상치보다 더 크게 발생했다"면서 "잠재적인 원가 상승 요인을 선제적으로 모두 반영하면서 손실규모가 늘어나는 부분을 감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금호건설은 이번 실적에 대규모 터널공사 발주로 인한 터널 장비 수요 급증, 각종 민원으로 인한 공사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외부 변수로 발생한 공사비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더불어 사업 진행 중 추가 손실이 예상될 수 있는 민관합동사업의 계약을 선제적으로 해지하면서 발생한 계약금 및 중도금 이자 등도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했다.
이와 함께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발생한 일회성 손실도 반영하고 사업성 악화 및 시행손실로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대여금을 손실처리했다는 설명이다. 대여금 손실 처리는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리가 아닌 단순 대여금의 손실 처리에 해당한다.
금호건설은 선제적, 보수적 손실처리를 통해 추가 손실 가능성을 낮췄고 다음 분기 실적에서는 각종 재무지표가 점차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선제적 손실처리한 매출 채권 및 대여금은 회계상 보수적으로 손실 처리했지만, 이렇게 손실 처리한 채권 및 대여금은 향후 회수될 경우 환입처리로 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는 실적이 ‘V자’ 반등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사업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예정이며 2025년에는 건실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흑자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