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소비자와 기관이 내년 전국 부동산 시장 전망을 놓고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수요가 많은 지역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평균가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내년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은 하락보다 상승이 우세하다. 부동산R114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306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보다 7%포인트(p) 높은 32%로 나타난 결과다. 부동산R114의 주택 시장 전망 조사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전망 조사, 내년도 상반기까지 최근 3회 연속 상승 우세를 보였다. 다만 내년도 상반기 전망 조사에서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응답이 3.2%p 감소하고 하락응답은 3.4%p 증가했다. 대출규제 강화 이후 소비자들의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심리에서 미세한 균열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상승 응답자 다수는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상승 응답자 10명 중 3명이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70%)'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서는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21.33%)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2.32%)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0%)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8.06%) 등을 상승 전망 이유로 선택했다. 특히 임대차 시장은 매매 시장보다도 상승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43.42%, 하락 응답이 16.54%로 상승 비중이 2.6배 더 많다. 월세 가격 전망은 상승 응답이 45.94%, 하락 응답이 7.20%로 6.4배나 더 많았다. 최근 전세물건 부족 심화로 상대적으로 신축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적 상승을 예상한다. 주택 매매 가격 전망,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 (자료=부동산R114) 기관에서도 내년도 부동산 시장을 놓고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NH투자증권은 '쉬어가기, 그후 예고된 새집 부족'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부동산 시장 전망을 '강보합'으로 예상했다. 강보합 전망 이유로는 부동산R114의 소비자 대상 조사와 유사하게 선호 지역의 가격 상승을 들었다. 선호 지역의 공급부족이라는 상승 요인이 하락 요인보다 우선 작용하며 국지적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NH투자증권의 전망이다. 상승과 하락지역이 상존하며 시장의 차별화·가속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거다. 이와 더불어 전월세가격 상승세도 매매시장의 상승 압력을 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같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동조화를 지속하고 있다. 결국 선호 지역 중심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나타날 수급불균형 현상이 시장의 평균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수도권 주택 착공 물량 예상 규모에 따르면 2022년부터 줄어든 착공 실적 영향으로 내년부터 부동산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아파트 준공 물량이 예년 평균인 15만6000가구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단기 전망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점차 커지며 국내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대외 변수 및 금리 방향성 등 금융 여건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그 이후 거시경제 환경 요인이 시장 변수에서 영향이 줄어들수록 공간환경의 수급 여건(선호지역의 공급 부족)이 가격 결정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및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단기 수요 위축은 예상되나 대출 한도 회복 및 정책모기지 효과로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지방 미분양 및 수도권 매물 증가는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소비자도 기관도 "내년 부동산 국지적 상승"…핵심은 '초양극화'

선호도 높은 핵심지역 공급 부족, 가격 상승 이끄나
글로벌 불확실성 국내 부동산시장 변수될수도

정지수 기자 승인 2024.11.26 11:33 의견 0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소비자와 기관이 내년 전국 부동산 시장 전망을 놓고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수요가 많은 지역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평균가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내년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은 하락보다 상승이 우세하다. 부동산R114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306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보다 7%포인트(p) 높은 32%로 나타난 결과다.

부동산R114의 주택 시장 전망 조사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전망 조사, 내년도 상반기까지 최근 3회 연속 상승 우세를 보였다. 다만 내년도 상반기 전망 조사에서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응답이 3.2%p 감소하고 하락응답은 3.4%p 증가했다. 대출규제 강화 이후 소비자들의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심리에서 미세한 균열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상승 응답자 다수는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상승 응답자 10명 중 3명이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70%)'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서는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21.33%)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2.32%)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0%)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8.06%) 등을 상승 전망 이유로 선택했다.

특히 임대차 시장은 매매 시장보다도 상승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43.42%, 하락 응답이 16.54%로 상승 비중이 2.6배 더 많다. 월세 가격 전망은 상승 응답이 45.94%, 하락 응답이 7.20%로 6.4배나 더 많았다. 최근 전세물건 부족 심화로 상대적으로 신축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적 상승을 예상한다.

주택 매매 가격 전망,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 (자료=부동산R114)

기관에서도 내년도 부동산 시장을 놓고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NH투자증권은 '쉬어가기, 그후 예고된 새집 부족'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부동산 시장 전망을 '강보합'으로 예상했다.

강보합 전망 이유로는 부동산R114의 소비자 대상 조사와 유사하게 선호 지역의 가격 상승을 들었다. 선호 지역의 공급부족이라는 상승 요인이 하락 요인보다 우선 작용하며 국지적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NH투자증권의 전망이다. 상승과 하락지역이 상존하며 시장의 차별화·가속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거다.

이와 더불어 전월세가격 상승세도 매매시장의 상승 압력을 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같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동조화를 지속하고 있다.

결국 선호 지역 중심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나타날 수급불균형 현상이 시장의 평균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수도권 주택 착공 물량 예상 규모에 따르면 2022년부터 줄어든 착공 실적 영향으로 내년부터 부동산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 아파트 준공 물량이 예년 평균인 15만6000가구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단기 전망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점차 커지며 국내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대외 변수 및 금리 방향성 등 금융 여건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그 이후 거시경제 환경 요인이 시장 변수에서 영향이 줄어들수록 공간환경의 수급 여건(선호지역의 공급 부족)이 가격 결정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 및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단기 수요 위축은 예상되나 대출 한도 회복 및 정책모기지 효과로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지방 미분양 및 수도권 매물 증가는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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