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밤, 황당한 아침입니다. 비트코인이 한순간에 30% 넘게 급락했다가 회복되는 모습은 또 처음 봤어요. 거래소들 서버도 다 터지고...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었습니다. 현재는 커뮤니티 반응 파악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일단 정상 업무중입니다.
'비상 계엄'이라는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4일 오전.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이처럼 비교적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다.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간밤의 비상상황을 정리하고 다시 '정상 업무'로 복귀한 상태다.
한국 역사상 44년만의 계엄이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에 가장 빨리 반응한 건 가상자산시장이었다. 가상자산거래소는 24시간 운영한다는 특성에 따라, 계엄 날벼락이 떨어지자 즉시 투자자들이 반응했다. 지난 3일 계엄 선포 30분만인 오후 10시 57분 역김치프리미엄은 –32.4%를 기록하며, 한국 가상자산거래소만의 비극을 톡톡히 반영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도 한밤중 계엄 날벼락으로 초유의 패닉셀을 직격으로 맞았다.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3사는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몰려들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등 사상 초유의 혼란을 한바탕 소화해냈다.
계엄령은 '계엄빔'을 쏘며 코인판에 위 아래로 모두 작용했다. 일부는 패닉셀로 팔아치웠고, 계엄 해제 등으로 기회를 잡은 투자자들도 있었다. 국내 대표적 코인 커뮤니티인 코인판에는 지난밤 4만명이 접속하는 등 뜨거운 유동성이 확인됐다.
패닉셀 당시 캡쳐 /사진=코인 커뮤니티
하룻밤 사이 가상자산 업계가 비교적 평온을 되찾은 이유는 상당수 가격이 회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변동폭이 크긴 했지만, 모든 가격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투자자 사이에서도 큰 분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패닉셀에 휩쓸려 큰 손해를 보고 매매를 반복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의 서버 마비 사태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거래소의 서버 마비 사태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증폭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주장이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서버 트래픽 관련 공지를 반복하면서 이용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비교적 신생 기업인 가상자산거래소로서는 '서버 장애' 대응 메뉴얼을 가지고 '계엄'이라는 국가적 비상 상황에 대응했다.
한 코인 투자자는 "내가 산 코인들이 실시간으로 -50%씩 찍히는데 너무 놀라고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오면서 오줌을 지릴 정도였다"며 "자포자기하고 그냥 놔뒀는데 다시 가격이 올라서 다행이다. 정말 죽을 뻔 했다"고 간밤의 공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