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24년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영향이다. 이 때문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원전이나 개발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 4분기 실적 전망, 하향세 지속…3분기부터 적신호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의 2024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를 보면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하향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GS건설은 590억원에서 490억원으로, 대우건설은 640억원에서 630억원으로, HD현대산업개발은 550억원에서 490억원으로 낮게 전망됐다.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3분기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4조482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와 22.1% 감소했다. 현대건설 역시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53.1% 급감했고,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623억원으로 62.2% 쪼그라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공사 현장. (사진=손기호 기자) ■ 공사비 증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이유…“건설수주 전년비 0.4%↓”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증가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2020년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신규 프로젝트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도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황으로 주택 수요가 크게 줄면서 신규 분양과 수주 실적이 줄어들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4년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0.4% 감소한 205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와중에 일부 기업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늘었다. DL이앤씨도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 이렇게 된 데는 해외 프로젝트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 부동산 침체에 SOC 예산도 줄어…“해외 원전, 개발사업 등 진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침체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도 건설사의 공공부문 수주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날 ‘SOC 결산서로 본 예산 집행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SOC 예산 국회 확정액은 47조6455억원으로 지난해(48조2988억원)보다 6533억원 줄었다고 비교 분석했다. 특히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는 10조813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691억원으로, 지역 및 도시 분야는 8조34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73억원 줄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사비 안정화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외 시장 진출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주요 건설사들은 체코 원전 건설 참여라든지, 개발도상국의 개발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는 불가리아 원전 착공을 올해 말 앞두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UAE 원전에서 입증된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말 착공하는 불가리아 원전에 이어 유럽시장에 원전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미국 홀텍사와의 협력, 국내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공동개발 등을 통해 차세대 원전사업인 소형원전 SMR 사업을 구체적이고 발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올해 체코 원전 사업에 참여해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한 40여년간 발을 들여놓은 나이지리아 건설 사업을 비롯해 베트남 등의 해외 진출을 지속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건설 사업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개발사업을 통해 주택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까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4Q 실적 급락 건설사 '혹한기'…"해외원전·개발사업 눈 돌려"

국내 주요 건설사 4분기 실적 전망 '흐림'…3분기부터 적신호
공사비 증가, 부동산시장 침체 등 이유…"건설수주 전년비 0.4%↓"
부동산 침체에 SOC 예산도↓…현대건설·대우건설 등 원전·개발사업 등 추진

손기호 기자 승인 2025.01.16 14:31 | 최종 수정 2025.01.16 14:36 의견 0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24년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영향이다. 이 때문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원전이나 개발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 4분기 실적 전망, 하향세 지속…3분기부터 적신호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의 2024년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를 보면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2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하향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GS건설은 590억원에서 490억원으로, 대우건설은 640억원에서 630억원으로, HD현대산업개발은 550억원에서 490억원으로 낮게 전망됐다.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3분기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4조482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와 22.1% 감소했다. 현대건설 역시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53.1% 급감했고,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이 623억원으로 62.2% 쪼그라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공사 현장. (사진=손기호 기자)


■ 공사비 증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이유…“건설수주 전년비 0.4%↓”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비 증가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2020년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신규 프로젝트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도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황으로 주택 수요가 크게 줄면서 신규 분양과 수주 실적이 줄어들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4년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0.4% 감소한 205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와중에 일부 기업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늘었다. DL이앤씨도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 이렇게 된 데는 해외 프로젝트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 부동산 침체에 SOC 예산도 줄어…“해외 원전, 개발사업 등 진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침체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도 건설사의 공공부문 수주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날 ‘SOC 결산서로 본 예산 집행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SOC 예산 국회 확정액은 47조6455억원으로 지난해(48조2988억원)보다 6533억원 줄었다고 비교 분석했다. 특히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는 10조813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691억원으로, 지역 및 도시 분야는 8조34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73억원 줄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사비 안정화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해외 시장 진출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주요 건설사들은 체코 원전 건설 참여라든지, 개발도상국의 개발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는 불가리아 원전 착공을 올해 말 앞두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UAE 원전에서 입증된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말 착공하는 불가리아 원전에 이어 유럽시장에 원전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미국 홀텍사와의 협력, 국내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공동개발 등을 통해 차세대 원전사업인 소형원전 SMR 사업을 구체적이고 발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올해 체코 원전 사업에 참여해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한 40여년간 발을 들여놓은 나이지리아 건설 사업을 비롯해 베트남 등의 해외 진출을 지속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건설 사업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개발사업을 통해 주택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까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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