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는 스스로 조절이 안 되는 지나친 걱정과 불안 증상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유의미한 지장을 일으키는 불안장애 종류이다. 범불안장애 환자는 자신과 자신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광범위한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피로감이나 근육긴장을 중심으로 식은땀, 심계항진, 화끈거림, 어지럼증 등의 다양한 신체증상을 흔히 동반한다. 범불안장애 단독으로 발병할 때보다 불면증이나 우울증을 포함하여 공황발작, 강박증 등 다른 불안장애 증상 또한 같이 나타날 때도 많다.

범불안장애 환자가 느끼는 모든 일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은 객관적으로 볼 때 지나치고 비현실적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지나친 걱정에서부터, 과거이 벌어진 일이나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염려로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한다. 실제 존재하는 위협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과장해서 받아들이는 인지적 왜곡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 장애를 가진 환자는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들에 대한 회피가 나타나며, 질병 과정 초기에 회피성 인격장애 등과 감별이 어려울 수도 있다.

범불안장애는 불안장애 증상을 보이는 소아청소년의 85%를 차지할 만큼 소아청소년에게 드물지 않게 발병한다는 점에서 유념할 필요가 있다. 소아청소년기의 유병률은 2~4% 정도이며,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인 약 10세 경에 시작될 때가 많다. 범불안장애의 1/3 정도에서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을 추정되며, 가족내 부정적 경험이나 과잉보호가 발병 배경이 될 수 있다. 특히 남성 환자는 어릴 때 신체적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수치스러운 일이나 얻어맞은 경험이 반복되었을 때 발병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범불안장애를 가진 아동은 지나치게 어른스럽고 자신의 일은 물론 동생이나 부모의 일까지 일일이 참견하면서 걱정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며,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래에게 인기가 없고 수줍음도 많아서 사회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높다. 이로 인해 학교거부증이나 시험불안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증상이 지속될수록 아이는 만성적인 긴장감으로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집중력과 기억력, 학교 성적도 떨어지기 쉽다. 복통이나 두통, 잦은 소변 등으로 병원을 자주 찾게 된다.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범불안장애가 완전회복되는 비율은 40% 이하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대부분 다시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서, 일생을 통해 불안 증상의 완화와 악화가 예상된다. 범불안장애 환자 25% 정도는 공황장애로 발전할 수 있으며, 우울증이나 다른 불안장애를 동반할 때는 예후가 더욱 불량하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가족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으니, 문제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도움말: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