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로보틱스 관련업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시점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클로봇, 티로보틱스와 협력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퀴(Wheel/Roll) 기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클로봇은 국내 대표 자율주행 SW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티로보틱스는 국내 1위 AMR 업체다.
SK증권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 계열사향 제품 납품을 위한 준비 단계"라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바퀴형 휴머노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조업 공장 내 자율이동 및 자율작업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솔 애널리스트는 "이족보행이 아니라 바퀴형을 하는 이유는 이동의 편의성 및 속도 측면의 생산성 향상 관점도 있지만, 하반신을 바퀴 형태로 전환해 휴머노이드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이유도 있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리 이종보행 로봇이 시장/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 휴머노이드 업체들이 바퀴형태의 로봇도 같이 개발하고 있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테슬라를 포함해 로봇업계에서는 바퀴 달린 로봇에 대한 실용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바퀴 달린 로봇으로 할 수 있는 사업 중에서 물류/이송을 제외하면 실외 배송이 있다. 여러 업체들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로보티즈/뉴빌리티가 대표적이다. 중국/미국에서는 샤로만뤼(小蛮驴)/스타십(Starship Tech.) 등의 업체들이 이미 수백만건의 배송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로봇의 속도, 사이즈, 외관 디자인(옥외광고물관리법 포함) 규제 등의 영향으로 수만건 수준의 배송 실적에 그치고 있는 상황. 따라서 누적 도심 자율주행 데이터도 수백배에서 수천배 수준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박 애널리스트는 "2022년 하반기부터의 경기 악화, 사회적 합의 및 정치적 추진력 부족으로 글로벌 대비 많이 도태된 사업 분야로 보고 있다"면서 "따라서 하반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감소할 경우 더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에 올해를 로보틱스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자율주행 Cyber Cab 출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미 정부가 지원하는 자율주행 및 로봇 사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로보틱스 분야는 인구구조/고령화/인플레이션/생산성/글로벌 경쟁력과 관련이 있고, 고성장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진단했다.
이에 SK증권은 국내 바퀴형 로봇의 경우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클로봇, 티로보틱스 등이 선두에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앞으로 에브리봇, 케이엔알시스템, 로보스타, 유진로봇, 이랜시스 등도 바퀴형 로봇의 관심종목들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