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이어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동반 랠리가 위험 회피가 아닌 증시 기회 요인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귀금속 강세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금광주 포트폴리오 편입이 필요하다며 상장지수펀드(ETF)인 PICK, XME ETF 등을 권했다.

9일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과 은 가격이 각각 65%, 148% 급등하는 동안 S&P500 지수도 16%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상반된 성격으로 인식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동반 강세가 최근 3년 연속 이어졌다.

오한비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귀금속 가격 급등은 경기 둔화 우려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인플레이션 압력 신호로 해석돼 증시에 부정적인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통념적 해석이 모든 국면에서 유효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70년 이후 금과 증시가 3년 연속 동반 수익률을 기록한 세 차례(1978년, 1985년, 2003년)는 귀금속 강세가 반드시 증시 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위험 회피 심리의 산물이 아닌,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통화가치 변화, 실물 수요 증가라는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금광주는 구조적인 강세 요인들이 부각돼 중장기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강세 요인으로 ▲인공지능(AI) 쇼티지 논리 적용 ▲국가 안보·기술 패권을 둘러싼 AI 전략적 투자 ▲우호적인 금속 가격과 채굴 비용 ▲과도하지 않은 투기적 수요를 들었다.

AI 쇼티지 논리에 대해 그는"지난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통신장비 등 AI 쇼티지 논리가 결부된 테마가 보이는 독보적인 상승 흐름에 금광주도 포함될 수 있다"며 "과거 1990년대 후반 에너지 부문 과소 투자가 2000년대 원자재 슈퍼사이클로 이어졌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현재 누적된 공급 측 설비투자(CAPEX) 침체로 원자재 시장 전반의 구조적 타이트함이 확대되고 있고, 단기간 내 공급 정상화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특히 은(네트워크, 태양광)과 구리(전력) 등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있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쇼티지 심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 차원의 투자에 대해선 1970년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시기와 유사한 패턴이라고 봤다. 오 애널리스트는 "과거 군비경쟁 시기에는 방산 투자 확대가 기업 실적을 지지하는 한편 재정 부담과 통화 가치에 대한 우려가 금·은 수요를 자극했다"며 "현재 AI 관련 투자는 성장 산업의 수요 가시성을 높이는 동시에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실물자산 선호를 병행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금속 가격 상승과 안정적인 유가로 인한 채굴 비용 감소 또한 강세 요인으로 짚었다. 오 애널리스트는 "금광주는 사업 구조상 고정비 비중이 높아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전이되는 폭이 크다"며 "금광 업종 이익 모멘텀은 미국 증시 내에서 반도체 다음으로 높다"고 했다.

한편, 금속시장의 투기적 요인이 과도하지 않다고 봤다. 오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증거금 인상 이후 은 가격 레버리지가 붕괴됐던 2011년 사례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나 현재 투기적 포지션은 당시 과열 국면과 거리가 있다"며 "오히려 산업용 수요와 실물 소비 기반 상업적 수요가 최근 들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금광주를 "올해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야 할 전략적 테마"라고 정의하며 글로벌 광산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글로벌 금속&광산(PICK) ETF와 미국 내 기업 위주로 구성된 SPDR S&P 금속·광산(XME) ETF, 금광에 투자하는 반에크 금광(GDX) ETF 등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