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에너지 부문 부진을 상쇄했다.

HD현대는 29일 공시를 통해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869억원, 영업이익 1조 28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무려 62.1% 증가한 수치로,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이다.

■ 조선·해양, ‘알짜 수주’ 효과…분기 최대 실적

HD현대의 실적을 이끈 중심축은 단연 조선·해양 부문이다. 고가 LNG선, 컨테이너선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봤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생산성 향상, 건조 물량 증가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 6조 7717억 원, 영업이익 85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7%로, 2019년 분할 이후 최대다.

조선 기자재 계열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도 주력 AM(After Market) 사업과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확대 덕에 매출 4856억 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1%에 달했다.

■ 전력기기 호조…북미 중심 수익성 확대

전력기기 부문도 호실적을 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시장 중심의 수익성 높은 수주가 늘면서 매출 1조 149억원, 영업이익 2,1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69.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1.5%로 두 자릿수대를 유지했다.

반면 HD현대사이트솔루션(건설기계)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출 1조9668억 원, 영업이익 12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7%, 26.3% 줄었다. 다만 판가 인상과 비용 절감 전략 덕에 전 분기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차세대 모델과 북미·유럽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되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유 부문인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하락과 수요 둔화에 따라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7조 1247억 원, 영업이익은 31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6%, 89.8% 감소했다. 회사는 바이오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수익성 중심 성장 지속”…선별 수주·기술력 자신감

HD현대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의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양 및 전력기기 부문에서 성장이 본격화되며 HD현대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선별 수주, 시장선도 기술 개발,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