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나보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휴젤의 보툴렉스(왼쪽부터).사진=각 사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등 국내 주요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산 톡신 제제의 호의적인 시장 반응이 계속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516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9%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이 회사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제품 매출의 14.43%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특히 그중 수출이 373억원으로 해외 시장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나보타는 지난해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나보타의 해외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주보’(나보타의 미국명) 점유율은 13%에 달했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가 지난달 필러 신제품 ‘에볼리제’를 출시함에 따라 나보타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에볼루스는 향후 나보타와 에볼리제를 함께 구매할 경우 회사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한 가격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메디톡스는 1분기 연결기준 640억원의 매출과 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메디톡신 등 톡신 제제 매출은 총 32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수출 매출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과 이노톡스, 코어톡스 등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새롭게 가세한 뉴럭스까지 4종의 차별화된 라인업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매출이 국내외에서 모두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오송 3공장이 생산량을 확대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수출 물량의 출하를 본격 시작한 만큼 뉴럭스의 해외 허가가 늘어날수록 매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젤도 1분기 898억원의 매출과 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0.9%와 62.6% 늘어난 액수다. 대표 제품인 ‘보툴렉스’는 4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액수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중국·호주·대만 등)에서 54% 성장하며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휴젤은 지난달 제3공장 가동을 시작해 글로벌 톡신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공장은 기존 공장에 10배에 달하는 연간 800만 바이알의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이를 통해 미국 진출 뿐 아니라 중국 및 아시아 태평양 수출 성장세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톡신의 우수한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의료 미용 수요 증가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해외 시장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며 “생산역량 확대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K-톡신의 해외 시장 매출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