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가 조직이식재 기술력과 안정적 원재료 수급 능력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피부이식재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조직은행학회(AATB) 인증을 보유한 국내 단 2개 기업 중 하나다.

2011년 설립 후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한 엘앤씨바이오는 무세포 인체조직이식재를 제조하는 원천기술 'AlloClean'을 기반으로 피부, 뼈, 연골 등을 이식하는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유방 재건용 피부이식재 '메가덤', 관절염 치료용 '메가카티', 신경이식재 '메가너브프라임' 등이다.


특히 메가덤은 건강보험 적용 확대와 수술 트렌드 변화로 사용량이 기존 대비 2~2.5배 증가하며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메가카티는 2023년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제도에 지정되며 60세 이하 환자 대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향후 고령층까지 적응증이 확대될 경우 성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2022년 말 CICC(중국국제금융공사)와 합작법인 '엘앤씨차이나'를 설립했으며, 2024년 말에는 CICC 지분을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중국 공장은 1조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현재 중국 정부의 생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인 매출은 2027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유방재건 시장은 약 8,400억원, 퇴행성 관절염 시장은 약 30조원 규모로 국내보다 25배 이상 크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정부로부터 피부·뼈·연골 원재료 수입 승인도 받은 상태로, 이는 중국 내 최초 승인 사례다. 일부 현지 경쟁사들이 불법 시체 사용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상황도 엘앤씨바이오에게는 긍정적 기회로 작용한다.

한편 엘앤씨바이오는 휴메딕스와 공동 개발한 신제품 '엘라비에 리투오'로 스킨부스터 시장에도 진출했다. 리투오는 콜라겐의 주요 구성성분인 ECM(세포외기질)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으며, 마진율이 약 50%에 달하는 고수익 제품이다. 현재 의료기기로의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2024년 엘앤씨바이오는 721억원의 매출과 25억원의 영업이익, 14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급증은 엘앤씨차이나 지분 인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 덕분이었지만, 영업이익률은 3.5%로 하락했다. 2025년에는 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리투오와 중국 매출이 실적 달성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자회사의 고정비 부담과 초기 마케팅 비용으로 당분간 영업적자가 지속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연간 약 40억~50억원의 고정 비용이 발생하며, 매출 가시화까지 지연될 경우 중장기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시장 내 영업망 확대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 중이며, 메가덤 플러스 제품의 적응증 확대 및 생산승인 가속화를 통해 조기 매출 실현을 노리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두루 갖춘 이 기업의 향후 중국 공략 성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한국경제TV 등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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