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혁 ETF운용본부장과 정재욱 ETF운용팀장, 사진=문재혁 기자)

"코리아소버린 AI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여는 새로운 주도주가 될 것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코스피 5000시대 도약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주도주로서 소버린 AI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ODEX 코리아소버린AI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혁신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을 증가시키면 한국 증시도 박스피 오명을 벗고 모범생이 될 수 있다"며 "일본처럼 PBR 1.4배로 평가할 경우 보수적으로 4000선 이상, 향후 5000선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운용은 국내 증시에서 소버린AI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소버린 AI란, 국가 주도로 한정된 GPU를 확보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외부 AI 인프라나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운영 통제가 가능한 AI 인프라 체계를 의미한다.

정재욱 ETF운용팀장은 "빅테크 등 외부 AI 모델에 의존하게 되면 자립성이 사라지며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경제적 자립, 안보적 측면, 공급망 안정성 유지를 위해 한국 맞춤형 소버린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소버린 AI 참여 기업이 비참여 기업과 AI 활용 능력에서 격차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AI 산업 육성 시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한정된 GPU 확보, 데이터 센터 건설, 인재 영입 비용 등 대규모 자금"이라며 "소버린 AI 참여 기업은 관련 비용을 지원받고 공공데이터 확보, 국가 클라우드 사업, 핵심 인재 지원 등 정책 수혜에 힘입어 AI 경쟁력을 한층 용이하게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이 상장하는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는 정부의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한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AI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국가대표 AI 주관사인 네이버·LG CNS·엔씨소프트·SK텔레콤 등이다.

이 중 네이버는 한국 특화 AI인 '클로바X'를 보유하고 검색·광고 등 AI 접목 서비스를 구현 가능한 '풀스택' 역량을 갖췄단 점에서 22.6%의 비중으로 집중 투자한다.

앞서 출시된 타사 AI 관련 ETF와의 차별점에 대해 정 팀장은 "기존 AI ETF의 투자영역은 소프트웨어에 국한돼있으나,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는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소버린 AI 생태계를 이루는 인프라 전반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정 종목에 대한 비중을 높게 설정하지 않고 산업발전을 통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종목들에 분산투자함으로써 변동성을 제어한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순자산 100조원을 달성한 KODEX ETF의 성과를 돌아보기도 했다.

박명제 삼성운용 부사장은 "KODEX를 믿고 투자해주신 고객 덕분에 2002년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을 출시한지 23년 만에 업계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자산운용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 출시 배경을 설명하는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 사진=문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