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단지 아파트 모습 (사진=손기호 기자)
올해 12월에도 아파트 입주가 수도권에 집중될 전망이다.
24일 직방 빅데이터랩 조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77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만2999세대)보다 약 13% 감소한 규모지만 전체 물량의 62%에 해당하는 1만2467세대가 수도권에서 집들이를 시작한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세대)와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세대) 등 대단지 위주의 공급이 이어지며 연말에도 수도권 중심의 입주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수도권 1만2000여 세대 입주…잠실·광명 등 대단지 비중 커
12월에는 전국 32개 단지가 입주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15개 단지가 문을 연다. 서울에서는 송파·강동·성동 등 주요 지역에서 5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2678세대 규모로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라는 점에서 파크리오·리센츠·트리지움과 더불어 잠실권 대단지 벨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달 입주를 앞둔 잠실르엘과 함께 지역 내 주거 선호도를 이끄는 신규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지역도 입주가 활발하다. 광명·성남·의정부·부천 등 8개 지역에서 입주가 예정돼 있다. 광명1구역을 재개발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가 3585세대 규모로 눈에 띈다. 성남시 수정구에서는 남위례역아테라(615세대), 의정부에서는 힐스테이트금오더퍼스트(832세대)가 잇따라 입주한다. 인천에서는 주안센트럴파라곤(1321세대)과 인천시청역한신더휴(469세대)의 입주가 진행된다.
2025년 월별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와 권역별 입주물량 비교 (자료=직방)
■ 지방은 호남권 중심…전북·전남 비중 확대
지방 입주물량은 총 7610세대로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전북과 전남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지며, 전북에서는 익산·정읍·화순·군산 등에서 총 2002세대가 입주하고 전남에서는 1333세대가 공급된다. 전남 광양에서는 광양푸르지오센터파크(992세대)가 지역 최대 규모 단지로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남에서는 e편한세상주촌더프리미어(992세대)가 입주 준비를 마쳤고, 강원은 원주롯데캐슬시그니처(922세대), 울산은 문수로아테라(402세대)와 빌리브리버런트(311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대구, 충남, 충북, 광주 등 다수 지역에서도 중·소규모 단지 입주가 이어지며 지방 전역에 고른 공급 흐름을 보인다.
■ 내년 입주물량 26% 감소…금융·규제 환경 따라 체감도 달라질 전망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홈 기준 2026년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17만 7407세대로, 올해 23만 9948세대 대비 약 26% 감소한다. 수도권도 올해 약 11만 세대에서 내년 8만7000세대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다만 후분양 단지나 공정 지연 사업장 등 입주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물량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입주는 추정치보다 많아질 수 있다.
최근 금리 부담, 대출 규제 강화, 실수요자의 자금 마련 부담 등으로 주택 시장의 체감 여건은 작년보다 악화된 상태다. 지역별 매매·전월세 수요도 엇갈리며 시장 흐름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직방 빅데이터랩은 “입주물량 감소가 시장 불안을 즉각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확정된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금융환경 변화와 지역별 수요 강도가 함께 맞물리면 체감 시장은 지역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내년 이후 입주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반영 물량의 등장 시점, 공정 진행 속도, 자금 조달 여건 변화가 시장 안정성 판단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