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손기호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둘째주인 이번 주 서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직전 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전셋값도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0.07% 상승하며 31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2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올랐다. 이는 지난주 0.08%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구는 0.15% 올라 직전 주(0.09%)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서초구도 0.14%로 소폭 확대됐다. 성동구는 0.27%로 서울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포구(0.17%)와 중구(0.16%)도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대치·개포동, 반포·잠원, 금호·옥수동 등 재건축과 역세권 단지에 실수요와 거래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주와 같은 0.07% 상승률을 유지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초구는 지난주 보합(0.00%)에서 0.09% 상승 전환했고, 송파구는 0.23%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성동구(0.13%), 용산구(0.11%)도 상승세를 보였으며, 마포구는 전주와 같은 0.08% 상승률을 유지했다. 학군지, 역세권 중심 선호 단지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9월 2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관련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도 전체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1% 상승으로 전환됐고, 전셋값도 0.03% 오르며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고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강보합세다. 부동산 시장의 체감 회복은 아직 제한적이나 주요 지역 위주로는 매수세가 일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발표한 9.7대책인 '수도권 135만 가구 공급'은 이번 주 통계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동향은 7일 발표된 공급대책이 체감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정부는 후속 공급 대책과 수요 억제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관련 "투자의 수단으로 삼는 일은 최소화해야 한다. 대책을 반복해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두 번의 대책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고 초과 수요와 투기 수요를 통제하고 실용적 공급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