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net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랩 잘하는 10대들이 모인 ‘고등래퍼3’, 그러나 강력한 한 방은 없었다. 지난 22일 Mnet ‘고등래퍼3’가 문을 열었다. 2017년 처음 시작된 10대 힙합 서바이벌 ‘고등래퍼’ 시리즈는 여태 양홍원(영비) 김하온(HAON) 이병재(빈첸) 등의 래퍼를 배출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고등래퍼3’에도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상황. 이는 즉각 시청률로 나타났다. 2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고등래퍼3’ 첫 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1.5%로 집계됐다. 시즌2 최고 시청률과 같은 성적으로, ‘고등래퍼3’가 첫 방송부터 전 시즌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베일을 벗은 ‘고등래퍼3’는 형식의 면에서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이 학년별로 모여 이야기를 나눈 뒤 싸이퍼 대결에 임하는 모습으로 그들을 소개했다. 눈길을 끈 것은 학년별 싸이퍼를 통해 드러난 참가자들의 실력이다. 지난 시즌 대비 상향 평준화된 듯했다. 크게 실수하는 참가자 없이 모두 제 몫을 해냈다는 점에서 감탄을 불렀다. 또한 지정된 순서 없이 선착순으로 랩을 선보여야 한다는 배틀 특성상 먼저 나서기까지 용기가 필요한데 다들 떨지 않고 준비한 랩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우승자 김하온과 같이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참가자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참가자 대다수가 기술적으로는 훌륭한 랩을 선보였지만 그뿐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랩을 잘 따라부른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개성을 녹여낸 이는 드물었다. 프로펠러 달린 모자와 고글을 쓰고 나온 고등학교 3학년생 양승호가 그나마 눈에 띄었다. (사진=Mnet 방송화면)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고등학교 1학년생 이영지다. 평소 주위에서 ‘개그맨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던 이영지다. 실제로 능청스러운 말투에서 이영지의 유쾌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싸이퍼를 시작하자마자 돌변하는 이영지의 모습은 ‘고등래퍼3’ 최대 반전이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낮은 톤이 만들어내는 묵직한 래핑이 귀를 사로잡았다. 이에 참가자들은 물론, 멘토들도 감탄을 표했다. 이영지는 이날 1학년 싸이퍼 우승자가 됐다. ‘고등래퍼3’ 첫 방송의 명장면도 이영지가 만들었다. 싸이퍼 전 학년별로 교실에 모여 담소를 나눌 때다. 고등학교 1학년생 중에서는 이영지와 하선호를 제외하고 모두 자퇴생이었다. 이에 자퇴 3인방은 교복을 입고 온 이영지에게 “힙합은 넥타이를 풀어 헤쳐야 한다”거나 “우리는 집에서 음악을 공부한다” “난 공부 안 한다” 등 귀여운(?) 허세를 늘어 놓았다. 그런가 하면 송민재는 수학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영지에게 “그러면 넌 힙합이 아니다”라고 부정하기도 했다.  이때 자퇴 3인방에 맞서는 이영지의 모습이 웃음을 줬다. “너희는 힙합을 어디서 배운 거냐” “그럼 난 또 힙합이 아니냐. 너무 어렵다. 다시 배워야겠다”고 농담으로 받아친 것이다. 뒤이어 교실에 들어온 서울외고 재학생 하선호가 “너희는 힙합을 잘못 알고 있다. 랩 잘하면 힙합이다. 나는 랩 잘한다”고 자신감 넘치게 정리하는 것으로 10대들의 ‘힙합의 정의’ 논쟁은 막을 내렸다. 물론 참가자들이 예능으로서 재미를 주기 위해 과장한 측면도 있겠지만, 10대들이 ‘힙합’에 대해 갖는 잘못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에 대한 이영지와 하선호의 ‘쿨’한 반응 역시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힙합’을 둘러싼 잘못된 편견에 대한 일침으로도 느껴져 시청자들의 가려운 속을 긁어줬다는 반응이다. (사진=Mnet 방송화면)   한편, ‘고등래퍼3’에서는 학년별 싸이퍼 우승자 4명이 7명씩 팀원을 선택하게 했다. 각 팀은 2주 간 연습한 뒤 두 번째 대결에 임하게 됐다. 팀원 중에서는 TOP3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고등래퍼3’ 2회에서는 이번 시즌 유력 우승자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양승호의 미션 무대가 공개될 예정이다.

[수다뉴스] ‘고등래퍼3’, 힙합 어디서 배웠니?

손예지 기자 승인 2019.02.23 10:24 | 최종 수정 2138.04.17 00:00 의견 0
(사진=Mnet)
(사진=Mnet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랩 잘하는 10대들이 모인 ‘고등래퍼3’, 그러나 강력한 한 방은 없었다.

지난 22일 Mnet ‘고등래퍼3’가 문을 열었다. 2017년 처음 시작된 10대 힙합 서바이벌 ‘고등래퍼’ 시리즈는 여태 양홍원(영비) 김하온(HAON) 이병재(빈첸) 등의 래퍼를 배출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고등래퍼3’에도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상황. 이는 즉각 시청률로 나타났다. 2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고등래퍼3’ 첫 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1.5%로 집계됐다. 시즌2 최고 시청률과 같은 성적으로, ‘고등래퍼3’가 첫 방송부터 전 시즌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베일을 벗은 ‘고등래퍼3’는 형식의 면에서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이 학년별로 모여 이야기를 나눈 뒤 싸이퍼 대결에 임하는 모습으로 그들을 소개했다.

눈길을 끈 것은 학년별 싸이퍼를 통해 드러난 참가자들의 실력이다. 지난 시즌 대비 상향 평준화된 듯했다. 크게 실수하는 참가자 없이 모두 제 몫을 해냈다는 점에서 감탄을 불렀다. 또한 지정된 순서 없이 선착순으로 랩을 선보여야 한다는 배틀 특성상 먼저 나서기까지 용기가 필요한데 다들 떨지 않고 준비한 랩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우승자 김하온과 같이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참가자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참가자 대다수가 기술적으로는 훌륭한 랩을 선보였지만 그뿐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랩을 잘 따라부른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개성을 녹여낸 이는 드물었다. 프로펠러 달린 모자와 고글을 쓰고 나온 고등학교 3학년생 양승호가 그나마 눈에 띄었다.

(사진=Mnet 방송화면)
(사진=Mnet 방송화면)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고등학교 1학년생 이영지다. 평소 주위에서 ‘개그맨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던 이영지다. 실제로 능청스러운 말투에서 이영지의 유쾌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싸이퍼를 시작하자마자 돌변하는 이영지의 모습은 ‘고등래퍼3’ 최대 반전이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낮은 톤이 만들어내는 묵직한 래핑이 귀를 사로잡았다. 이에 참가자들은 물론, 멘토들도 감탄을 표했다. 이영지는 이날 1학년 싸이퍼 우승자가 됐다.

‘고등래퍼3’ 첫 방송의 명장면도 이영지가 만들었다. 싸이퍼 전 학년별로 교실에 모여 담소를 나눌 때다. 고등학교 1학년생 중에서는 이영지와 하선호를 제외하고 모두 자퇴생이었다. 이에 자퇴 3인방은 교복을 입고 온 이영지에게 “힙합은 넥타이를 풀어 헤쳐야 한다”거나 “우리는 집에서 음악을 공부한다” “난 공부 안 한다” 등 귀여운(?) 허세를 늘어 놓았다. 그런가 하면 송민재는 수학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는 이영지에게 “그러면 넌 힙합이 아니다”라고 부정하기도 했다. 

이때 자퇴 3인방에 맞서는 이영지의 모습이 웃음을 줬다. “너희는 힙합을 어디서 배운 거냐” “그럼 난 또 힙합이 아니냐. 너무 어렵다. 다시 배워야겠다”고 농담으로 받아친 것이다. 뒤이어 교실에 들어온 서울외고 재학생 하선호가 “너희는 힙합을 잘못 알고 있다. 랩 잘하면 힙합이다. 나는 랩 잘한다”고 자신감 넘치게 정리하는 것으로 10대들의 ‘힙합의 정의’ 논쟁은 막을 내렸다. 물론 참가자들이 예능으로서 재미를 주기 위해 과장한 측면도 있겠지만, 10대들이 ‘힙합’에 대해 갖는 잘못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에 대한 이영지와 하선호의 ‘쿨’한 반응 역시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힙합’을 둘러싼 잘못된 편견에 대한 일침으로도 느껴져 시청자들의 가려운 속을 긁어줬다는 반응이다.

(사진=Mnet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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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등래퍼3’에서는 학년별 싸이퍼 우승자 4명이 7명씩 팀원을 선택하게 했다. 각 팀은 2주 간 연습한 뒤 두 번째 대결에 임하게 됐다. 팀원 중에서는 TOP3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고등래퍼3’ 2회에서는 이번 시즌 유력 우승자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양승호의 미션 무대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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