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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소비자 A씨는 곧 자동차보험 만기가 다가와 보험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A씨가 비교적 저렴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알아보던 중 DB손보 전속설계사가 다이렉트 가격으로 자동차보험 가입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차 보험료가 10만원이 넘게 차이가 나는데도 그 가격에 맞춰준다고 하니 의아했지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DB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내부거래에 대한 검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자동차보험을 두고 출혈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달 6일까지 DB손보의 불완전 보험상품 판매와 보상 갑질, 보험금 늑장 지급 등 사정업무를 전담하는 자회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불법영업을 하는 사례는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6%로 전년동기 대비 4%포인트 올랐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이로 인해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하락했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영업행태가 불필요한 사업비는 상승하고 손해율은 악화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소정의 경품을 제공할 수 있지만 10만원 이상 되는 보험료 차액까지 부담한다는 것은 먼저 보험업법에도 위반되는 행위”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위해선 우량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데 출혈경쟁을 하다 보니 손해율 관리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할인경쟁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사브랜드만의 서비스와 적정 수준의 가격형성 및 사업비 절감 등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