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는 내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자료=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재판대 위에 두 번 선다.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오랜 수사 끝에 재판이 시작되면서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는 내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그룹 관계자들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하는 등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오는 26일에는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에서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뇌물공여 혐의로 파기환송심이 열린다.
공판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 측 입장과 피고인 입장을 듣고 향후 공판의 쟁점사항을 정리하는 절차라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이에 이 부회장은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나흘 뒤인 26일 열리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는 이 부회장이 직접 나간다. 9개월 만에 재개되는 재판이고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만큼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 측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 등 삼성 측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삼성물산 가치를 낮춰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봤다. 삼성 측은 또 제일모직의 핵심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부채를 은폐해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에피스를 공동 설립했다. 이 때 부채로 처리되는 콜옵션이 부여됐는데 이 사실을 회계장부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에피스를 관계사로 변경하면서 가치를 부양시켰다. 이처럼 삼성이 가치 하락 요인은 숨기고 유리한 쪽으로 정보를 조작해 유포했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이에 삼성 측은 삼성물산 시세 조종 등의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기준에 부합하는대로 했을 뿐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이 삼성과 검찰 측의 주장이 팽팽한 대립을 이루면서 재판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회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재판인 만큼 일명 '삼바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배포한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여는 서울고법도 중계법정 두 곳을 따로 운영해 더 많은 방청객이 재판을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