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영업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합당한 합의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행위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10년 간 수출 금지 명령을 받은 SK이노베이션이 협상에서 영업비밀에 대한 가치를 사실상 ‘제로’로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ITC의 조기패소판결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영업비밀침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함께 협상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 가치를 사실상 제로로 간주하고 합의 제안을 해왔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출한 2차 전지 관련한 22개 영업비밀 침해 리스트를 확정하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부품‧소재의 미국 내 10년 간 금지와 이미 수입된 품목의 미국 내 생산‧유통‧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행위가 명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ITC는 조만간 최종 판결 내용이 모두 담긴 퍼블릭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가 시급한 처지에 놓인 SK이노베이션은 그러나 현재 미국 대통령의 비토(거부권) 행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피해보상 합의에 적극성을 띄지 않는 모습이다. 양사의 합의가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 이상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SK이노베이션은 1000억원 대 자회사 지분을 제안하는 데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LG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SKI 사업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라 침해된 영업비밀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받고, 지적재산권을 계속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SK이노베이션이 성실한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사안을 장기화한다면 징벌적 손해배상 요구를 더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SK이노, LG에너지 영업비밀 가치 ‘제로’로 간주…합당한 협상보상안 제시 안해

박진희 기자 승인 2021.02.26 13:57 의견 1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영업침해 소송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합당한 합의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행위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10년 간 수출 금지 명령을 받은 SK이노베이션이 협상에서 영업비밀에 대한 가치를 사실상 ‘제로’로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ITC의 조기패소판결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영업비밀침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함께 협상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 가치를 사실상 제로로 간주하고 합의 제안을 해왔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출한 2차 전지 관련한 22개 영업비밀 침해 리스트를 확정하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부품‧소재의 미국 내 10년 간 금지와 이미 수입된 품목의 미국 내 생산‧유통‧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행위가 명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ITC는 조만간 최종 판결 내용이 모두 담긴 퍼블릭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가 시급한 처지에 놓인 SK이노베이션은 그러나 현재 미국 대통령의 비토(거부권) 행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피해보상 합의에 적극성을 띄지 않는 모습이다.

양사의 합의가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 이상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SK이노베이션은 1000억원 대 자회사 지분을 제안하는 데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LG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SKI 사업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라 침해된 영업비밀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받고, 지적재산권을 계속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며 SK이노베이션이 성실한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사안을 장기화한다면 징벌적 손해배상 요구를 더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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